[인터뷰①] 윤채성 "연기 욕심 多...희로애락 담은 행복 주고파"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4.27 09: 59

어떤 작품을 보다 보면 생소한 얼굴인데 자꾸만 눈길이 가는 이들이 있다. 배우 윤채성도 마찬가지. 최근 철부지 재벌 2세를 실감 나게 연기해 '윤상현 동생'이라는 연관 검색어까지 얻게 된 그는 단연코 '다시, 첫사랑'이 발굴한 최고 신예 중 한 명이다.
윤채성은 최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다시, 첫사랑(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에서 철없는 재벌 2세였지만 운명의 상대인 천세연(서하 분)을 만나 성장하는 차태윤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그는 방송 초반, 어리숙하고 지질하지만 다소 귀여운 재벌 2세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이미 비슷한 캐릭터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윤상현과 비교, '지질남 루키'로 급부상하며 '윤상현 동생'이라는 의심을 받았을 정도. 기대 이상의 반응에 윤채성 본인 또한 만족한 모습이었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윤상현 선배님의 느낌을 주문하셨어요. 원래 팬이기도 해서 선배님의 전작들을 살펴보며 열심히 연구했죠. 성대모사도 해보고요. 대신 전 철이 없을 땐 좀 더 밝게, 진중할 땐 더 무겁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이런 부분을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턴 윤상현 선배님과 말투가 비슷하다는 말도 들었고요. 그럴 때마다 제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서 지금도 기뻐요. 아직 선배님을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그래도 '루키' 정도로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극중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던 서하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윤채성은 "실제로는 6세나 차이가 난다. 여동생 같았다"라며 서하를 "의욕이 넘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저랑 서하씨만 신인이라 둘 다 의욕이 넘쳤어요. 실제로는 6세 정도 차이가 나니까 여동생 같았죠. 서하씨는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에요. 저는 절대 서하씨 나이 때 그렇게까지 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더 자극을 받았고 저도 분발하게 됐어요. 선배님들도 저희가 잘했으면 하는 바람에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요. 서로 열심히 하려는 생각에 애정신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민망함도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외에도 "연기 욕심이 많아서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50여 분에 달하는 인터뷰 시간 동안 연기에 대한 열정을 숨김없이 내보였던 윤채성. 지난 2014년 XTM '접속 2014'으로 데뷔해 지금까지 드라마, 영화 등 총 6작품에 출연한 그에게 '다시, 첫사랑'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사실 출연 전 부담감이 좀 있었는데 선배님들이 너무 예뻐해 주셔서 무사히 촬영할 수 있었어요. 드라마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연기했고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쉬운 마음이 커요. 섭섭하고요다. 옛날에는 일일드라마가 1년 넘게 방송된 적도 있다고 하던데 마음 같아선 2년 정도 했으면 싶어요."
첫 공중파 출연은 물론, 비중 있는 조연을 연기하며 주목받았기에 '다시, 첫사랑' 촬영 기간 동안 매일매일이 행복했다는 윤채성. 하지만 이런 '꽃길'이 오기까지 그의 연기 인생은 꽤 고달픈 점이 많았다.
"흔한 스토리에요. 고등학교 1학년 때 길거리에서 캐스팅됐거든요. 그런데 1년 정도 연습을 하다 다시 공부를 시작했어요. 부모님이 걱정하시니까 죄송한 마음에 대학교를 입학한 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결심했죠. 결국 열심히 공부해서 동국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고 그때부터 제가 꿈꾸던 연기를 시작했어요. 물론 준비를 하다가 작품이 엎어지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요."
한국에서의 활동도 쉽진 않았지만, 모든 것을 걸고 활동했던 일본에서의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윤채성은 이 과정을 덤덤하게 이야기하며, 그룹 JYJ 시아준수와 Mnet '배틀신화' 우승자이자 지금은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진태화와의 인연을 공개해 시선을 모았다.
"연예인 축구단을 하면서 준수 형을 알게 됐어요. 당시 준수 형이 축구단 단장이었거든요. 일본에 가게 된 것도 준수 형이 일본에서 인기가 있다 보니 그곳 연예계 관계자들이 축구단을 보러 왔다가 캐스팅된 거예요. 한땐 '축구가 직업을 만들어줬다'고 말하기도 했죠.(웃음)"
"5인조 프로젝트 팀이었고 그룹명이 '맨'이었어요. 진태화 형도 멤버 중 한 사람이었고요. 다 같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활동했지만 결국 한국에 돌아오게 됐어요. 당시 비행기 안에서 가슴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그때의 경험이 자양분이 되어서 더 단단하고 독하게 사는 배우가 된 것 같아요. '다시, 첫사랑'에도 더 혹독하게 매달릴 수 있었고요."
1988년생인 윤채성은 이제 곧 군입대를 앞둔 상황. 차기작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이 달라지긴 하겠지만 윤채성은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에 현역으로 군생활에 돌입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어봤다. 
"이번 작품을 통해 생애 첫 러브콜도 받아봤어요. 기분이 좋아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연기 욕심이 많아서 앞으로 다양한 색깔을 지닌 배우로 성장하고 싶거든요. 어떨 때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어떨 때는 사람들에게 슬픔을 드리고 싶어요. 감동도요. 그런 희로애락을 담은 행복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nahee@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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