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재홍 “데뷔 전 이선균이 밴도 태워줘...처음 타봤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4.29 15: 05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는 이선균과 안재홍이 보여주는 코믹 궁궐 브로맨스다.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 역을 맡은 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로 분한 안재홍이 펼치는 스펙터클 좌충우돌 수사극은 연신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이선균과 안재홍은 군신관계를 넘어선 형제 같은 모습으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지난 2013년 홍상수 감독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통해 주연 배우와 연기전공 학생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이선균과 안재홍은 4년 뒤 같은 작품에서 상대배우로 만나게 됐다. 안재홍은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 역시 이선균의 설득이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안재홍은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을 통해 이선균과 더 많이 친해졌다며 선배님이라고 부르다가 이제는 형이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영화 선택에 이선균의 설득이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그는 “많은 도움이 됐다. 그 때가 한 창 ‘응답하라1988’이 방영되고 있던 시기였는데 평소 친분이 있던 감독님과 전화 통화를 하다가 이선균 선배하고 함께 술자리를 가지게 됐다. 이선균 선배가 ‘너한테 시나리오가 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너랑 같이 하면 재밌을 것 같다. 제안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며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고 답했다.
이선균은 최근 인터뷰에서 처음 안재홍을 봤을 때 연기전공인지 몰랐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재홍은 “사실 제가 연기 전공인지 쉽게 알 수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저는 학생이었고 당시 제작부의 일을 돕고 있었다. 선균 선배님이 저를 많이 귀여워 해주셨다. 선배 없는 막막함을 잘 안다고 술을 많이 사주셨다. 선배님 이동하실 때 밴에도 태워주시고. 그 때 밴도 처음 타봤다. 그래서 더 특별했던 선배님이었다. 그런 선배님과 4개월 동안 같이 촬영을 하니 제 입장에서는 얼마나 좋았겠나.”
하지만 두 사람이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아무래도 그 전에 알고 지내던 선배님이었는데 영화를 같이 찍는다는 것은 또 다른 얘기더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이것이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그 간격을 좁혀나간 것 같다. 선배님께서 먼저 저를 이끌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학생일 때 만난 이선균과 상대 배우로 만난 이선균의 느낌은 분명히 다를 터. 안재홍은 이에 대해 “학생일 때 선배님은 드라마 영화 주연배우로서 이미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연기자셨다. 같이 작품을 해보니까 굉장히 책임감도 강하시고 현장에서의 태도 같은 것을 많이 배웠다. ‘확실하게 시각이 다르시구나, 시야가 훨씬 넓으시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 생각도 못했던 것도 다 보고 계시더라. 주연 배우로서 경력을 쌓으신 게 확실히 차이가 있고 또래 연기자들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선배님은 연기하실 때 굉장히 동적이시다. 제 캐릭터가 리액션이 많은데 제가 잘 할 수 있게끔 해주셔서 저는 편했다. 선배님이 많이 배려해주신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mk324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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