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강' 본리초등 야구부, 기본의 중요성이 이룬 성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17 06: 28

대구본리초등학교(교장 조영진) 야구부가 다시 한 번 초등부 전국 최강을 입증했다.
본리초등학교는 옥산초등학교를 6-2로 꺾고 삼성기 초중 야구대회 3연패의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본리초등학교는 대회 최초로 우승기를 영구 소장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본리초등학교는 전국소년체전 3연패를 달성하는 등 해마다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다.
본리초등학교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비결이 궁금했다. 기자는 16일 오후 대구 달서구 감삼동 본리초등학교 야구부를 찾았다. 선수들은 인조잔디 구장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훈련 내내 진지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야구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2010년부터 본리초등학교 야구부를 이끄는 김우상 감독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대회 3연패라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우상 감독은 인조잔디 구장과 실내 훈련장을 가리키며 "국내 초등학교 야구부 가운데 이렇게 인프라가 뛰어난 곳은 본리초등학교가 유일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낸 뒤 "학교와 교육청, 수많은 동문의 지원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김우상 감독은 선수들의 탄탄한 기본기를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현재 야구부원 가운데 리틀 야구를 경험하고 입단한 선수가 절반 가량이나 된다. 대구·경북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김우상 감독의 뛰어난 지도 능력을 듣고 학교로 찾아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우상 감독은 기량 테스트와 적응 훈련을 거쳐 입단 여부를 결정한다.
"야구를 한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성공할 만한 잠재 능력과 야구에 대한 열정 그리고 인성을 모두 갖춰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게 김우상 감독의 말이다. 일정 수준의 성적에 도달하지 않으면 입단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일까. 김우상 감독은 "지금껏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스포츠에서 감독과 학부모간 잡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본리초등학교는 예외다. 김우상 감독은 "학교, 학부모, 학생, 코칭스태프가 사위일체를 이루며 신뢰를 형성한 덕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기본. 김우상 감독이 가장 추구하는 가치다. "어느 분야든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야구 기본기와 인성 모두 기본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하고자 하는 목표 의식과 의욕이 없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누가 시킨다고 되는 게 아니다. 야구를 시작했다면 최고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독으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일까. 김우상 감독은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한 제자들이 잘 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흐뭇하다. 상급 학교 지도자로부터 '잘 키워 보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때면 지도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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