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빈손’ 한숨의 중하위권, 양극화 고착 위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20 06: 02

지난해 중하위권으로 처지며 추운 겨울을 보낸 팀들의 봄은 멀게만 느껴지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반대로 상위권 팀들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의 판도가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6위 SK부터 10위 kt까지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뚜렷한 전력 보강 요소가 마땅치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포스트시즌에 나갔던 팀들은 비교적 전력을 잘 유지하고 있다. 정규시즌 4위 LG는 차우찬을 영입해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했고, 정규시즌 5위인 KIA는 최형우를 잡으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두 팀은 두산을 저지할 후보로까지 뽑힌다.
이런 상황이라 오프시즌 성적표가 더 초라해 보인다. 6위 SK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에이스 김광현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7년 전력에서 배제되면서 당장의 전력 누수는 불가피해졌다. 지난 몇 년간 FA 시장의 큰 손이었던 7위 한화는 올해 지갑을 닫았다. 육성 쪽에 좀 더 무게를 뒀다. 김성근 감독의 요청에 구단도 FA 영입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더 이상의 고액 FA 지출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8위 롯데는 한숨이 나온다. FA 3루수였던 황재균이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했다. 황재균 잔류에 구단도 나름대로 총력전을 벌였지만 선수의 꿈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물론 이대호라는 마지막 히든카드가 남아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대호는 일본의 러브콜도 받고 있어 기본적으로 한국 복귀 가능성 자체가 불투명한 선수다.
9위 삼성은 비교적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일단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원석 우규민을 영입했지만, 반대로 팀의 핵심이었던 최형우 차우찬을 잃었다. 보상선수 지명전에서도 그렇게 호의적인 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최하위였던 kt는 암울하다. FA 시장에서 단 한 명도 영입하지 못했다. 야심차게 달려들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새로 가세한 몇몇 외국인 선수가 눈에 띄기는 하지만 외국인 선수를 통한 전력 보강은 상위권 팀들도 마찬가지다. 어찌됐건 활약 여부는 ‘변수’라 지금 어떻게 전력에 보탬이 될지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지난해 5위 KIA와 6위 SK의 승차는 1.5경기, 7위 한화까지의 승차는 3경기, 8위 롯데까지의 승차는 4.5경기, 9위 삼성까지의 승차는 5경기였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차이가 아주 컸다고는 볼 수 없다. 물론 FA 영입이 성적의 보증수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5개 팀으로서는 다른 방향에서 이 승차를 메울 방법을 찾아야 함은 분명해 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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