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의 사자후] KBL 징계 형평성 논란...헤인즈도 제명인가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20 06: 02

‘애런 헤인즈(36, 오리온)도 제명돼야 하는 거 아닌가요?’
KBL은 17일 재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14일 삼성 대 오리온전에 발생한 헤인즈의 행동에 대해 심의했다. 당시 헤인즈는 5반칙 퇴장에 불만을 품고 심판을 향해 돈을 세는 동작을 취했다. KBL은 헤인즈에게 2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KBL은 “향후에도 비신사적인 플레이 및 리그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부적절하거나 불필요한 행동에 대해서는 엄중히 단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BL은 선수를 엄중히 단속하다 못해 퇴출시킨 사례가 있다. 지난 시즌 여러 차례 말썽을 일으킨 트로이 길렌워터(29, 전 LG)가 대표적이다. KBL은 “지난 시즌 지속적인 비신사적인 행위로 재정위원회에 6차례 상정되는 등 KBL 선수로서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길렌워터의 2016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참가 자격을 제한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사실상 길렌워터는 KBL에서 퇴출된 셈이다. 

지난 시즌 길렌워터는 유독 심판들과 충돌이 잦았다. 길렌워터는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돈을 세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벌금 300만 원을 부과받았다. 이어 그는 2015년 12월 26일 동부전 퇴장에 불만을 품고 코트에 물병을 투척했다. KBL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길렌워터에서 역대 최고액인 600만 원의 벌금을 물렸다. 뿐만 아니라 길렌워터는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 또 벌금을 냈다. 중계카메라에 수건을 던지기도 했다. 길렌워터는 지난 시즌에만 총 1420만 원의 벌금을 내 역대최고 ‘벌금왕’에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 KBL이 길렌워터의 트라이아웃 참가자격까지 제한한 것은 지나친 월권이었다는 지적이 있다. 길렌워터는 이미 벌금부과로 충분한 죗값을 치렀기 때문. KBL 고위인사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LG는 길렌워터와 재계약 의사가 없었다. 만약 LG가 길렌워터와 재계약을 원했다면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었다. 
현장에서도 ‘길렌워터의 참가금지’ 처분이 너무했다는 반응이다. A팀 감독은 “가뜩이나 뽑을 선수도 없는데 참가금지는 너무한 것 아니냐. 길렌워터가 나왔다면 어느 팀이든 뽑았을 것이다. 선수인성에 관한 문제는 구단이나 개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길렌워터는 현재 일본 B리그 도요타에서 뛰며 평균 17.5점으로 득점 9위를 달리고 있다. 
길렌워터가 퇴출이라면 심판을 조롱한 헤인즈 역시 KBL에서 퇴출돼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KBL이 길렌워터에게만 가혹한 징계를 내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KBL의 징계가 형평성이 없다는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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