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기장·현대 드림볼파크] ②민관 협력의 조화물, '야구 힐링'의 터전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2.14 07: 00

"야구로 힐링 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요?" 
기장군 체육회 산하 기장군야구협회의 최정식 회장은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이하 드림볼파크)를 '힐링의 공간'으로 정의했다. 주변이 탁 트인 시원한 경관을 배경 삼아 푸른 잔디에서 마음껏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최 회장은 사회인 야구팀의 일원으로 드림볼파크를 누벼 봤다. 장점도 있겠지만, 단점도 보일 터. 그런데 최 회장은 "이런 시설에 단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드림볼파크에 대한 최고의 시설임을 강조했다. 기장군민인 최 회장은 이어 "경치도 좋고 야구도 즐기면서 쉬었다 가는 곳으로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같이 드러냈다.

드림볼파크는 건립주체였던 현대자동차의 사회인야구에 대한 관심과 투자, 그리고 오규석 기장군수를 비롯한 기장군의 발빠른 움직임이 조화를 이룬 결정체다.
드림볼파크 부지에는 당초 나비생태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 부적격 판정이 나며 무산되자 곧장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는 건립비 340억원 중 85억원을 투자해 드림볼파크를 완성했다.
최 회장과 기장군 도시시설관리공단 박성민 주임은 "현대자동차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런 야구장도 지어지지 못했다"며 입을 모았다. 기장군의 빠른 대응과 현대자동차의 의지가 결합되어 드림볼파크라는 결정체를 얻을 수 있었다.
민관의 조화물인 드림볼파크의 궁극적인 목표는 야구장을 하나의 관광지화를 시켜서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군민들도 즐길 수 있으며, 인근 상권도 활발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열린 'WBSC 여자야구월드컵' 때 기장군민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박성민 주임은 "부산 분들이 원체 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여자야구월드컵 때는 어르신들도 많이 와서 보기가 좋았다. 기장에서 야구 대회가 열릴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결국 드림볼파크에 대한 관심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박 주임의 생각이다. 박 주임은 "가족들과 함께 좀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1박 2일 일정으로 인근 펜션에서 숙박을 하고, 일광해수욕장과 임랑해수욕장 인근의 횟집에서 식사를 하고 가시는 경우가 많다"면서 "인근 상인분들도 점점 드림볼파크에 대해 관심도 생기고, 인근 상권도 여름 외에는 비수기인데, 사회인 야구팀들이 드림볼파크를 이용하면서 지역 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장군 역시 드림볼파크를 가족들의 힐링 터전으로 삼기 위한 추가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일단 지난 2014년 3월 유치가 확정된 야구 명예의 전당이 그 시작이다. 오는 2019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드림볼파크가 하나의 야구테마파크로 거듭나는 것이다. 야구장 내에 있는 관제탑 시설을 가족들의 쉼터로 탈바꿈하기 위한 공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여기에 기장군은 청년창업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푸드트럭 사업도 구상 중이다. 
 
드림볼파크가 단순한 야구장이 아닌 이름 그대로 '공원(park)'의 개념으로 발전하는 것이 기장군이 생각하는 비전이다. 기장군민, 전국의 사회인 야구인과 가족들, 그리고 야구인들 모두가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아가는 것, 드림볼파크가 지향하는 점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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