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산적’ 오타니 MLB행, 3년 뒤로 미뤄지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11 06: 00

새 노사협상 직격탄… 오타니 금전적 손해
포스팅 시스템 개정 추이, 니혼햄도 관심
새 노사협정이라는 암초를 만난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결국 2019년 겨울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시즌 뒤 MLB 진출을 타진할 경우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MLB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른 오타니는 올해 연봉 협상(2억7000만 엔)을 맺으면서 소속팀 니혼햄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오타니가 원할 때 MLB 진출을 적극 협조한다는 약속이다. 오타니는 2019년 시즌이 끝나야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그 전에 미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니혼햄이 승인을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의 나이 제한 기준을 만 23세에서 만 25세로 샹향 조정한 최근 MLB 노사협정(CBA) 체결에 따라 오타니의 내년 MLB행은 매우 불투명해졌다. 하드캡이 적용되는 국제 선수 영입 한도에 따라 오타니는 미국에 간다고 해도 최대 575만 달러의 계약금밖에 받을 수 없다. 그 전까지 오타니의 가치는 총액 3억 달러에 이른다는 평가가 있었다.
오타니는 “신경 쓰지 않겠다”며 내년 시즌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룰이 개정되지 않는 이상 오타니의 MLB행은 힘들 것이라는 게 일본 언론의 전망이다. 우선 오타니는 금전적으로 너무 잃는 것이 많다. 아무리 꿈을 위한 도전이라고 해도 연봉 조정 자격 취득까지는 사실상 최소연봉만 받아야 한다. 이면계약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MLB 사무국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니혼햄도 계산기를 굴리고 있다는 게 일 언론의 추측이다. 니혼햄은 내년 10월까지 유효한 현행 미·일 포스팅시스템 제도 재협상을 기다리고 있다. 현행 제도에서 니혼햄이 포스팅 금액으로 얻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상한선인 2000만 달러다. 그 전에는 상한선이 없었다. 일본프로야구 구단으로서는 손해다. 요미우리 등 일부 구단들의 텃세라고 보는 음모론도 판을 친다.
실제 니혼햄이 배출한 또 하나의 포스팅 MLB 선수인 다르빗슈 유(텍사스)의 포스팅 금액은 5000만 달러가 넘었다. 상한선이 없다면 오타니의 포스팅 금액은 이를 넘길 수도 있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큰 손해가 불가피하다. 이에 니혼햄이 개정 협상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힘을 얻고 있다.
한편으로 니혼햄은 팀의 간판 야수인 나카타 쇼가 2017년 시즌을 마치면 국내 FA 권한을 얻는다는 점도 고민이다. 나카타와 오타니가 한꺼번에 빠져 나갈 경우 팀의 기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니혼햄은 오타니의 MLB 도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런 장애물들이 모두 해결될 수 있는 2018년 시즌 뒤를 MLB 도전의 적기로 보고 있다는 전망도 일 언론에서 나온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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