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후보, "한국 야구계의 대화합이 목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1.22 15: 02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거장 김응룡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응룡 후보는 22일 "제 자신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초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에 도전하기 위해 오늘(22일) 오전 등록 절차를 모두 마치고 정식 후보가 됐다. 지금 저의 솔직한 심정은 떨리고 두렵다는 것이다. 평생을 야구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추대만 받았는데 이번에는 투표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선출직 회장 경선에 나서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망설이다가 20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1923년 조선야구협회로 시작한 대한야구협회는 90년이 넘도록 부침을 거듭하다가 3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관리 단체'로 회생의 발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6월 대한야구협회와 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 그리고 소프트볼을 통합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만들어졌다.

김응룡 후보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은 참으로 명예로운 자리다. 그러나 현재 한국 야구계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고민하면 그 누구도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대한야구협회는 이미 운영비가 없어 야구 발전을 위해 어렵게 모아놓은 기금을 전용하고 있다. 야구와 무관했던 정치인들이 회장을 맡으면서 야구계가 갈등을 빚었고 이곳 저곳에서 고소 고발 사건들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향이 북한인 실향민, 저 김응룡은 평생을 한국 야구계에서 큰 은혜와 사랑을 받은 사람"이라며 "그런 제가 국민의 외면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더 이상 야구인의 손을 떠나 방치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다.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야구인으로서 너무나 무책임한 것 같아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늦은 감이 있지만 크게 반성하고 용기를 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다. 한국 야구계의 대화합이 목표다. 아마추어와 프로, 선수와 사회인 동호인, 그리고 소프트볼, 여자야구, 심판, 더 나아가 시도협회 및 연맹, 야구팬들과 전국민이 야구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재원 마련 방안 등 제가 꼭 지킬 수 있는 약속들만 준비해 25일 선거 운동이 공식 시작되면 발표하고 열심히 뛰겠다"고 글을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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