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배우 과도기? 영롱하게 빛나는 중[인터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10.20 10: 52

배우 김유정이 어느새 스릴러 영화의 여주인공을 맡을 정도로 컸다. 겉으로 보이는 외모뿐만 아니라 속도 꽉찼다. 17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게 배우로서 현재 자신의 위치와 고민들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빛이 났다. 
김유정에게 아역출신이라는 꼬리표는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한가인, 한지혜, 한효주 등 최고의 여배우의 아역을 도맡아오던 김유정은 이제 누구의 아역이 아닌 스스로의 이름을 걸고 연기를 하고 있다.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커가면서 불안함은 없었을까.
“배우로서 과도기나 애매하다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어요. 고민이 없는 이유는 제가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배역이 주어진다는 것은 시간이 흘러 가는대로 되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해서요. 저는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작품에 출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 방법을 쭉 유지해야 나중에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 무리해서 성인연기자로 이미지 변신을 한다거나 그런 것은 제 자신이 원치 않아요”

김유정은 2003년에 고작 4살의 나이로 CF로 데뷔했다. 그러나 데뷔의 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유정의 첫 촬영장에서 첫 기억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 현장이었다. 카메라 반대편에 있는 박찬욱 감독과 최민식을 보고 울었던 기억밖에 없단다.
“제가 생생하게 기억하는 촬영장 최초의 장면은 ‘친절한 금자씨’ 현장이예요. (최민식에게) 납치돼서 카메라 앞에서 촬영하는 장면이었어요. 대사가 꽤 많았는데 대사를 하나도 못하고 카메라 앞에 있는 아저씨 두 명이 무서워서 울기만 했어요. 그러다가 끝났죠. 나중에 알고보니 그 두 명이 최민식 선배님과 박찬욱 감독님이시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도 무서운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배우로서 성숙한 김유정이 학교생활도 잘하는지 궁금했다. 김유정은 배우와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털어놨다. 더불어서 대학에 진학하는 것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비밀’에 나오는 것처럼 발랄하고 즐거운 모습이랑 실제랑 비슷해요. 그런데 중학교 때는 활동과 학교생활을 병행하기 쉬웠는데 고등학교 올라가니까 어려워요. 친구들도 진학을 앞두고 예민해졌고 학교에 한 번 빠지면 진도를 따라잡기도 힘들어요. 그래서 대학가는 문제도 아직 결정 내리지 못하고 있어요”
김유정이 처음으로 본인의 의지를 가지고 선택한 작품이 ‘비밀’이다. 본인이 선택을 한만큼 ‘비밀’에서 정현역에 푹 빠져서 연기했다. 정현은 살인자의 딸로 겉으로는 밝지만 속으로는 엄청난 상처를 안고 있는 인물이다. 김유정은 작품이 끝나고 한동안 우울함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단다.
“MBC 드라마 ‘앵그리맘’과 ‘비밀’을 동시에 촬영했어요. 촬영이 끝나고 오아란과 정현을 동시에 떠나보내면서 ‘내 예전 성격이 뭐였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어두워졌어요. 심지어 어둡고 우울한게 편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아직도 완전히 이겨내진 못한 것 같아요. 배우를 알아가는 과정이니까 앞으로 잘 이겨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pps201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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