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의윤, 거포 본능 폭발 '이적 후 8홈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10 21: 36

SK 정의윤(29)의 홈런이 또 터졌다. 최근 4경기에서만 3개, 그것도 승부에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이었다. 
정의윤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안타가 바로 승기를 가져온 결정적 스리런 홈런이었다. 이적 후에만 벌써 8홈런이다. 
1회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3회 2루 땅볼, 5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정의윤, 하지만 7회 결정적인 순간 4번타자답게 한 방을 쏘아 올렸다. 2-0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킨 것이다. 

한화 필승맨 박정진의 2구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8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큰 타구임을 알게 한 타구는 비거리 115m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1안타이지만 4번타자의 힘을 보여준 결정적인 한 방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 7월 LG에서 SK로 이적한 뒤 벌써 8개의 홈런. 지난 2005년 데뷔 첫 해 기록한 개인 최다 8홈런과 타이 기록을 이뤘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거포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의 부진을 틈타 4번타자로 연착륙 중이다.
여러모로 2011년 7월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박병호의 행보와 비슷하다. 박병호는 당시 이적 후 51경기 타율 2할6푼5리 12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정의윤도 이적 후 39경기에서 122타수 37안타 타율 3할3리 8홈런 28타점을 기록 중이다. 박병호와 꼭 빼닮은 행보다.
경기 후 정의윤은 "내가 홈런을 기록했다는 기쁨보다 팀이 살얼음판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 기분이 좋았다"며 "팀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데 나에게 주어진 득점 찬스에서 잘 해결한다면 팀이 더 좋아지리라 믿는다. 타석에서 더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waw@osen.co.kr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