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두산, 에이스 유희관으로도 풀지 못한 사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9.10 21: 28

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은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이 충분하지 못했고, 불펜이 살얼음 리드를 지켜주지도 못했다.
유희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4연패 중인 팀을 구하기 위해 나왔고, 이날 역시 퀄리티 스타트(QS)를 달성했지만 유희관은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팀도 3-5로 패해 시즌 최다인 5연패 늪에 빠졌다.
초반부터 완급조절을 이용해 타자들을 상대한 유희관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회초 2사에 김주찬, 2회초 선두 이범호를 2루타로 내보냈지만, 침착한 피칭을 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특히 2회초에는 1사 3루 상황까지 갔지만 백용환과 김호령을 각각 1루 땅볼, 투수 땅볼 처리했다.

5회까지 유희관은 승승장구했다. 3회초 들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그는 4회초 1사에 나온 브렛 필의 중전안타와 이범호의 볼넷에 이날 경기 처음으로 두 명의 주자를 동시에 내보냈다. 그러나 나지완을 유격수 땅볼 유도해 병살 처리해 실점은 없었다. 5회초는 다시 삼자범퇴였다.
첫 실점은 6회초에 있었다. 선두 김원섭을 상대로 우측 파울라인 안쪽을 날카롭게 통과하는 타구를 허용했고, 이때 김원섭이 3루까지 내달려 유희관은 위기에 빠졌다. 그리고 김민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1실점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아 두산의 리드는 계속 이어졌다.
투구 수가 100개에 육박한 유희관은 7회초 1사에 백용환에게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맞아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하지만 7회말 데이빈슨 로메로가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균형을 깨 승리 요건이 다시 생성됐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KIA의 해결사 브렛 필이 유희관에게는 악몽과도 같았다. 필은 1사 1, 3루에서 바뀐 투수 이현승을 공략해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폭발시켰고, 경기가 뒤집히며 유희관의 18승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2004년 개리 레스(17승)를 넘어 프랜차이즈 좌완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었으나 이 역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에이스 유희관을 내고도 타선과 불펜의 부진 속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두산은 시즌 최다인 5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2위 NC와 3위 넥센의 맞대결이 있어 상위권 팀들과의 승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였지만 성과는 없었다. /nick@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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