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우상 박경완 이후 첫 포수 30홈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9.10 21: 33

"내 기록을 깰 수 있는 사람은 너 뿐이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박경완은 후배 강민호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박경완이 누군가. 공수 모두 갖춘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 강민호 역시 박경완을 목표로 삼고 포수마스크를 썼고, 항상 우상이라고 말한다.
지난 2012년 최연소 포수 100홈런을 돌파, 박경완의 기록을 한 번 넘어섰던 강민호는 3년이 지금 2015년 다시 한 번 박경완의 뒤를 이어 대기록을 달성했다. 바로 포수 30홈런이다.

강민호는 1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전에 포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 2회 타일러 클로이드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30호 홈런, 지난 달 15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줄곧 침묵을 지키며 아홉수를 겪은 강민호는 안방에서 데뷔 첫 30홈런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전반기 72경기에서 홈런 24개를 몰아치며 한때 홈런 리그 선두를 달리기도 했던 강민호지만 전반기 막판 무릎부상을 겪고난 뒤 페이스가 꺾였다. 체력소모가 심한 포수라 타격에만 전념하기 쉽지 않았다. 결국 강민호는 후반기 37경기만에 홈런 6개를 더해 30홈런을 채웠다.
포수 30홈런은 이제껏 박경완만 2번 달성했다. 2000년 현대 소속으로 40홈런을 치고 홈런왕에 올랐고, 2004년에는 SK 소속으로 34홈런을 쳤다. 강민호는 2004년 박경완 이후 11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번에 값진 기록을 달성한 강민호는 KBO 역대포수 계보를 잇는 또 하나의 가치있는 기록을 더하게 됐다. /cleanupp@osen.co.kr
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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