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만루홈런 아니었다면… 1점차 승리 구세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9.10 13: 26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이 팀의 결정적인 한 방이 됐다.
강정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5번 타자겸 3루수로 선발 출장, 1-1로 맞선 6회 1사 만루에서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강정호는 연이틀 홈런으로 시즌 15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팀이 5-4로 이겨 결승타가 됐다.
1-1 동점 접전이 이어지던 6회였다. 강정호는 2회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4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6회 가장 중요한 순간인 만루 상황에서 93마일(약 150km) 빠른 공을 받아쳐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리드를 만들어냈다.

피츠버그는 1회 선취점에도 2회 바로 1-1로 끌려갔고 추가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가 강정호의 그랜드슬램으로 크게 달아났다. 그러나 그때부터가 문제였다. 7회 무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 피츠버그는 8회에도 무사 만루에 몰린 뒤 2실점하는 등 계속해서 위기를 겪었다. 결국 5-4까지 쫓겼으나 9회 투수 멜란슨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피츠버그 타선은 강정호가 홈런을 친 6회 1사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2개의 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9회에만 2개의 안타가 나왔고 그마저 병살로 점수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점점 쫓겼다. 그야말로 강정호의 만루홈런 아니었다면 알 수 없었을 경기였기에 이날 만큼은 강정호가 피츠버그의 구세주였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경기 후 "강정호의 폭발은 피츠버그 5-4 승리의 전환점이 됐다"며 강정호의 활약을 칭찬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홈런에 대해 "만루 홈런은 내 마음 속에 없었다. 생각하지 못했다"고 놀라워했다./autumnbb@osen.co.kr
美 피츠버그=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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