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박연수, ‘핫’보다 ‘미지근한’ 배우를 꿈꾸다 [인터뷰]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6.17 11: 29

서로가 서로를 속이며 살아가는 네 남녀의 치명적인 로맨스를 그리는 SBS 수목드라마 ‘가면’ 속에서 유일하게 발랄함을 자랑하며 눈에 띄는 존재감을 자랑하는 캐릭터 '명화'가 있다. 이번 드라마가 인생의 첫 작품이라고 밝힌 신인 배우 박연수(26)가 연기 중이다.
실제로도 '명화' 캐릭터와 성격이 비슷하다는 그의 말처럼 시종일관 밝게 웃는 얼굴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토로하는 모습에서 신인다운 풋풋함이 느껴졌다. 과연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명화' 역에 캐스팅됐다는 말에 절로 수긍이 될 만큼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사실 '가면' 오디션이 100대 1의 경쟁률까지는 모르겠지만 참가자가 굉장히 많았어요. 오디션을 많이 다녔지만 그런 분위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얼굴을 보면 알만한 모델이나 신인 분들이 많았다. 그렇게 많은 참가자들 중 제가 된 이유는 모든 배우가 그렇겠지만 정말 수천 번 연기 연습을 했어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감독님에게 꼭 시켜달라고, 잘 할 수 있다고 계속 조르기도 했어요.(웃음) 뻔한 대답이지만 진짜로 그 역할을 꼭 따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모두에게 처음이라는 것은 신기하고 어리둥절한 일이기 마련. 갓 데뷔한 신인배우 박연수에게도 ‘가면’ 촬영장이 그러한 듯 보였다.
"인생 첫 촬영이라 촬영장에 가는 자체도 신비하고 재밌어요. ‘명화’라는 캐릭터의 성격이 밝아서 제가 나오는 신의 분위기도 무겁거나 어둡지는 않았어요. 주로 촬영을 함께 하는 황석정 선배님과의 호흡은 방송에 나오는 것과 비슷해요. 말씀도 재밌게 하시고 잘 챙겨주세요."
사실 점점 데뷔 나이가 빨라지고 있는 연예계에서 26살에 첫 작품을 맡아 데뷔를 하는 케이스는 흔치 않다. 다소 늦은 감이 있는 나이에도 그가 연기자의 길을 걷도록 만든 계기는 무엇일까.
"어릴 때는 단지 키가 커서 모델을 꿈꿨었고 저를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좋았어요. 그때는 연예인이라는 걸 딱히 꿈으로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쉽게 되는 줄 알았어요(웃음). 그러다 20살쯤 원래 집인 인천에서 서울로 올라왔는데 그 때부터 기획사에서 연예인 제의를 많이 받으며 연기자의 꿈을 키운 것 같아요."
"특히 배우의 길을 택한 이유는 다양함을 표현할 수 있고 저도 모르는 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한창 촬영과 연기에 대한 재미를 깨닫고 있을 배우 박연수는 ‘어떤 옷을 입혀도 그 옷에 맞게 연기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런 그가 택한 입어보고 싶은 옷은 바로 KBS 2TV 금토드라마 ‘프로듀사’의 신디 역. 
 
"요즘 ‘프로듀사’를 즐겨보는데 원래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네 배우들 다 좋아해요. 그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잘 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신디 역의 아이유가 매니저한테 하는 버릇없는(?) 행동들이 재밌어 보였어요. 원래 정색도 잘 하고 장난을 많이 치는 성격이라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잠깐 화제가 되는 연예인이 아닌 배우로서 오래도록 행복한 삶을 살며 언젠가 자신의 얼굴이 소주잔에 새겨질 그 날을 꿈꾼다는 배우 박연수. 데뷔작인 ‘가면’의 종영 후 그의 계획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가면’이 종영한 후에도 다른 작품 오디션을 끊임없이 볼 계획이에요. 더 좋은 역할을 하려기보다 다양한 걸 해보고 싶어요. ‘핫바디’ 같은 수식어로 잠깐의 인기를 얻으려고 한다기보다 고상하고 품위가 있는 이미지였으면 좋겠어요."
"저도 누군가를 보며 배우라는 꿈을 꿨기 때문에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자칭 000’처럼 ‘자칭 박연수’라고 말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요(웃음). 배우라는 직업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한 번 사는데 화려하고 멋있게 살고 싶어요."
jsy901104@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