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공효진이 이끌었다, ‘로코퀸’ 엔진 풀가동 [첫방②]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5.16 06: 52

기대했던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의 첫 방송을 앞장서서 이끌어 간 건 공효진이었다. 어느 작품에서도 실망을 준 적이 없는 이 ‘로코퀸’은 역시나 시원시원하고 매력 있는 캐릭터를 믿음직스럽게 연기해 보는 이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공효진은 지난 15일 첫 방송된 ‘프로듀사’에서 괄괄한 성격의 ‘뮤직뱅크’PD 탁예진을 연기했다. 탁예진은 화려한 의상과 그 못지않게 돋보이는 언변을 자랑하는 인물.
이날 탁예진은 다른 세 주인공 라준모(차태현 분), 백승찬(김수현 분), 신디(아이유 분)와 각각 얽히며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냈다. 

방송에서 가장 먼저 탁예진과 얽힌 인물은 백승찬. 탁예진은 신입PD인 백승찬과 동료들의 OJT(직장 내 교육훈련) 담당자로 자신의 프로그램인 ‘뮤직뱅크’ 녹화 날 신입들을 데리고 다니며 직접 교육을 했다.
그런 탁예진을 하루 종일 괴롭힌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면, 출근길 주차장에서 옆 차를 ‘문콕’해 버린 사건이었다. 비싼 외제차에 흠을 남겨버린 그는 녹화를 진행하고, 신디와 실랑이를 벌이고, 신입들을 가르치는 내내 차주에게 연락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외제차의 주인은 하루 종일 구박을 했던 신입 백승찬이었고, 어리바리하면서도 ‘FM’인 백승찬은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눈치 없는 모습으로 차 수리비를 모두 받을 것을 예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탁예진은 신디와 불꽃 튀는 기 싸움을 벌이며 보는 재미를 줬다. 까칠하고 도도한 신디는 자신의 시스루 의상에 대해 “심의에 걸린다”며 교체를 요구하는 탁예진의 요구를 묵살했다. 화가 난 탁예진이 대기실을 찾아왔지만 그는 “이건 야한 옷이 아니라 예쁜 옷이다”라며 고집을 부렸고, “이 프로그램을 안 하겠다”는 강수를 둬 끝내 승기를 잡았다. 이에 “내가 걔랑 어떻게 싸우느냐. 혼내지”라고 큰소리를 떵떵 냈던 탁예진은 결국 비굴 모드로 변신, 신디에게 재킷을 입으라고 애걸복걸 설득했지만, 결국 신디가 무대 위에서 옷을 벗어던짐으로 PD 자존심에 금이 가는 굴욕을 당하게 됐다.
라준모와 탁예진의 관계는 알 듯 말 듯 알 수 없는 관계였다. 두 사람은 예능국 내에서는 별 만남 없이 휴대폰으로만 ‘티격태격’하는 사이. 때로는 탁예진이 미쓰에이 녹화를 빼달라는 라준모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하며 냉정함을 보였다. 하지만 방송 말미 두 사람은 같은 집에 들어가 함께 식탁 위에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으로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처럼 공효진은 탁예진 역을 통해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냈다. 툭툭 내뱉는 말들과 신입 김수현을 앞뒤 안 맞는 말로 구박하는 모습, 겉으로는 당당한 척 뒤로는 전전긍긍하는 탁예진의 모습은 생동감 있었고, 예능PD로 그럴듯함을 갖추고 있었다. 차태현은 실제 ‘1박2일’ 멤버고, 아이유는 가수이기에 이들이 맡은 역할은 팩트와 픽션을 오가는 듯한 느낌으로 재미를 주는 케이스였다면 공효진은 ‘쌈닭’ 예능국PD라는 새로운 역을 연기하며 드라마 부분의 중심을 잡았다.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로코퀸’의 진면목은 드라마 곳곳에서 발휘됐다. 차태현과도, 김수현과도, 아이유와도 전혀 어색함 없이 재밌고 설레는 장면을 만들어 낸 공효진의 재능이 ‘프로듀사’에서 얼마만큼 더 발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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