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이화영, 10여년만에 스크린 컴백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1.26 13: 46

영화 ‘내 심장을 쏴라’(문제용 감독)에 최민식의 전 부인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극중 화재로 어린 딸을 잃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현선 엄마 역을 맡은 배우 이화영이 그 주인공이다.
 동숭동에서 손꼽히는 베테랑 배우로 통하는 이화영은 최민식과 이혼 후 미국에서 살다가 작년 드라마로 컴백했다. 지난해 8월 막을 내린 KBS 2TV 아침 드라마 ‘순금의 땅’에서 억척스런 전쟁미망인 덕구 엄마로 출연한 것. 영화는 ‘내 심장을 쏴라’가 10여 년 만이다.
 극중 수리 희망병원에서 늘 인형을 품에 안고 다니는 현선 엄마는 집에 불이나 자신만 살고 딸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가엾은 인물이다. 인형을 진짜 딸로 여겨 늘 애지중지 하지만 해가 지거나 약 기운이 떨어지면 ‘현선아’를 외치며 병원에 떠나가도록 울부짖는 비극적인 캐릭터다.

 하지만 사이코드라마 치료 시간에 우연히 승민(이민기)의 도움을 받으며 죄책감을 치유하게 되고 잃었던 웃음을 서서히 되찾게 된다. 작년 여름 전북 임실에서 이 장면을 찍었는데 이화영이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이 모두 숙연해질 만큼 놀라운 몰입과 열연을 보여줬다.
 문제용 감독은 “당시 민기씨가 너무 놀라서 현선 엄마를 연기한 분에 대해 자세히 물었던 기억이 난다. 자세히 이력을 말씀드리니 이화연 선배님을 찾아가 정중하게 인사 드리더라”고 귀띔했다.
 ‘내 심장을 쏴라’의 제작진은 25일 “환자와 보호사 등 조단역에 쟁쟁한 연극배우들이 참여해줬는데 이화영씨도 저희가 삼고초려해 섭외한 배우 중 한 명”이라며 “역시 베테랑 선배님답게 카메라 앞에서 눈물 연기를 한 번에 소화해내 지켜본 모든 이들을 감탄케 했다”고 말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이화영은 동국대를 나온 최민식과 같은 연극에 출연하며 결혼했지만 6년 만에 성격 차이로 협의 이혼한 뒤 오랜 기간 미국에서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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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피터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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