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서세원 감독, 빨갱이 발언으로 논란 자초하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2.13 16: 10

영화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감독으로 돌아온 방송인 서세원이 과감한 정치적 발언으로 논란을 예고했다.
서세원은 13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영화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나리오 심포지움에서 "3000만 관객을 동원해야 한다"며 "'빨갱이'들에게 국가를 지켜보자"고 외쳤다.
이는 앞서 이 심포지움의 진행자인 전광훈 목사의 발언과 맞물려 더욱 강한 어조를 띄게 됐다. 전 목사는 영화 '변호인'을 언급하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미화했다"면서 맹렬히 비판한 것. 이에 이어진 서세원의 이 같은 발언은 마치 '변호인'을 겨냥하는 듯한 뉘앙스를 연출했다.

이후 서세원은 강한 발언을 의식한 듯 "이념 싸움 하지말자. 좌익이니 우익이니 부끄럽다. 지금 좌익도 다 없어졌다. 사회주의는 망했다. 북한은 독재국가이지 사회주의국가가 아니다"며 "이승만 나쁜 놈, '변호인' 나쁜 놈 그러지 말자. 이후 김구 선생님, 김대중-노무현까지 (영화화) 할 거다.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곧바로 진행자의 "김구 보다는 박정희를 영화화해야하지 않겠냐"는 말과 객석의 환호, 웃음이 이어지며 진귀한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서세원은 지난 2004년 영화 '도마 안중근'을 연출했을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영화계 인사들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 영화를 만들었을 때 핍박을 받았다"며 "한일 관계가 좋은데 이 영화를 내보내면 한류 배우, 가수들이 잘못된다더라. 엄청나게 질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아이러니컬한 것은, '미국놈 물러가라'면서 코카콜라, 나이키 신발을 산다. 앞뒤가 없는 나라에 살고 있다"면서 전광훈 목사님이 (영화 연출을) 제안했을 때 하지 않겠다고 했다. 안중근 영화 당시 배급이 벌벌 떨고,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 가수들이 시사회에 왔다가 일본 사이트가 난리가 났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세원은 "극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애국심이 없다. 극장만 많이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 외쳤다.
한편, 서세원은 '건국대통령 이승만'을 통해 4년 만에 영화 메가폰을 잡는다. 그는 앞서 지난 2004년 영화 '도마 안중근'과 2010년 영화 '젓가락'을 연출한 바 있다.
이 영화는 자유평화통일재단, 불교애국단체총연합회, 기독교 이승만영화추진위원회, 대한민국사랑회가 후원에 나선 작품으로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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