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홀스, "내 나이 가지고 장난 치지마!"
OSEN 기자
발행 2006.05.18 10: 01

현역 최고 슬러거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앨버트 푸홀스(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자신의 나이를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다. 자신의 나이는 한 치의 거짓이 없는 진짜 나이라고 역설했다.
18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푸홀스는 "내 실제 나이가 26살이 아니라는 소리에 얼마나 짜증이 나는 줄 아느냐"며 "내 나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 사람들이 추측하는 것처럼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다"고 강변했다.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푸홀스는 '나이를 속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선수의 실제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데다 21세의 나이에 타율 3할2푼9리 37홈런 130타점을 기록한 게 믿기지 않는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타자의 경우 보통 20대 초반 빅리그 적응기를 거쳐 20대 중후반 부터 최정점에 오르기 마련인데 푸홀스는 처음부터 '꼭지점'을 찍은 뒤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간 자신의 나이를 둘러싼 의혹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푸홀스가 '결백'을 강조하고 나선 배경에는 더 이상 아무 말도 않고 있다가는 '나이 조작'이 사실로 알려질 것이란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둘러싼 악화된 여론을 보고 나이 문제에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듯하다.
그는 나이 문제를 얘기하던 도중 "언론은 아무 증거도 없이 쓰고 본다. 배리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않은 채 뒷 말만 무성하게 해댄다"며 본즈의 역성을 들고 나섰다.
또 "약물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매일이라도 하라. 제발 증거도 없이 선수들을 모함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본즈의 '어두운 이미지'를 정화할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구세주'로 평가받는 푸홀스의 진심이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푸홀스는 올 시즌 3할2푼3리 19홈런 48타점을 기록, 벌써부터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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