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타율 .134’ 타격기계도 이런 슬럼프는 처음, 왜 사령탑은 강제휴식을 줬나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6.07 06: 30

LG 트윈스 김현수(35)가 슬럼프 탈출을 위해 잠시 휴식을 갖는다. 
LG는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1 대승을 거뒀다. 타선이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이날 간판타자 김현수는 출전하지 않았다. 
김현수는 올 시즌 48경기 타율 2할5푼4리(177타수 45안타) 1홈런 25타점 OPS .659를 기록중이다. 김현수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성적이다. 4월까지는 23경기 타율 4할(80타수 32안타) 1홈런 17타점으로 페이스가 좋았지만 5월부터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져 5~6월 성적은 25경기 타율 1할3푼4리(97타수 13안타) 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LG 트윈스 김현수. /OSEN DB

이에 염경엽 감독은 특단의 대책을 내렸다. 김현수를 4~5경기 동안 아예 경기에서 배제하기로 한 것이다. 경기에 나가지 않고 재조정을 하며 슬럼프에서 벗어날 계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짧게는 4~5일 길게는 이번주까지 시간을 주려고 한다”라고 말한 염경엽 감독은 “팀이 더 좋은 길을 가기 위해서 김현수에게 시간을 주는 것이다. 사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수를 대타로도 기용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염경엽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김현수를 대타로 쓰는 것은 김현수를 코너로 모는 일이다. 슬럼프에 빠졌는데 중요한 찬스에서 못치면 더 부담이 커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LG 김현수가 더그아웃에서 수비를 마친 켈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6.06 /sunday@osen.co.kr
“야구는 파고 들수록 더 어려워지고 수렁에 빠진다”라고 말한 염경엽 감독은 “뭔가 좋지 않을 때는 단순하게 푸는 방법이 더 좋을 수 있다. 파고 들면 결국 선수는 폼을 바꾸고 쓸데 없이 흔들리게 된다. 그러다보면 결국 한 시즌을 버리게 된다. 그것을 방지하는 것이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현수에 대해 좀 더 일찍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만약 15경기, 20경기 전에 (김)현수에게 쉬라고 했으면 지금 분명 2할 후반대에서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나와 현수의 신뢰가 깨질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 어쨌든 나는 현수와 같이 처음 야구를 하는 것이고 현수도 지금까지 해온 야구가 있다. 내가 그 때 쉬라고 했다면 현수는 경기에 나가고 싶은데 자신을 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 때 하는 이야기는 굉장히 효과가 떨어지고 전체적인 기둥이 흔들릴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이런 슬럼프는 현수도 야구를 하면서 처음 겪어 봤을 것이다. 실패를 하고 있지만 거기서 얻는 것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수, 오스틴 딘, 오지환을 팀의 기둥으로 뽑은 염경엽 감독은 “결국 우리 타격의 핵심은 현수다. 현수, (오)지환이, 오스틴이 키를 쥐고 있다. 이 선수들이 얼마나 타점을 올려주고 팀의 득점을 해결하고, 결승타를 치느냐에 팀 승리가 걸려있다. 이 세 선수는 우리팀의 기둥이기 때문에 이 선수들의 활약이 무조건 필요하다”라고 김현수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LG 트윈스가 타선이 폭발하며 3연패를 끊었다. LG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종료 후 LG 오지환과 김현수가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6.06 /sunday@osen.co.kr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