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도피" 임희숙, 대마초 파동 후 음독 시도→돌연 잠적한 이유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3.06.02 06: 49

'특종세상'에서 데뷔 60년을 맞이한 임희숙이 출연, 그가 돌연 잠적했던 이유에 대해 전했다. 
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한국의 티나티너 가수 임희숙이 출연,했다.
이날 소울음악의 대모이기도 한 그는 모자를 쓴 이유에 대해 “아버지를 닮았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전했다. 사진 속 부친의 모습과도 똑닮은 모습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아버지가 많이 보고싶어 모자를 쓴다”며 “씩씩하게 잘 견디며 살았다”고 덧붙였다.

동양최대 규묘이자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공연했던 한 호텔에서 16세에 데뷔 후 승승장구했던 임희숙.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등장한 그녀의 등장은 무척이나 신선했다. 임희숙은 “난 온 몸이 노래하는 것, 그게 남달랐다”며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여전히 무대가 설렌다는 임희숙. 좀처럼 근황을 알 수 없던 이유를 물었다. 아침부터 “아주 특별한 날”이라며 한 껏 꾸민 임희숙은 시인과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동생들과 한 자리에 모였다. 임희숙은 “나에겐 새 아빠, 엄마가 낳았어도 성은 다르다”며 설명,알고보니 전쟁통에 가족구성이 좀 달랐다고. 아픈 가족사로 맺어진 삼남매였다. 하지만 의붓아버지마자 일찍 여의고 임희숙이 가장이 됐다고 했다. 임희숙은  “이름있는 가수라 동생들에게 시간투자를 많이 못 해줘 가장 슬프다”며 눈물을 닦았다.
그날 오후, 삼남매가 향한 곳은 납골당이었다. 모친의 유골을 집으로 모셔갈 참이라고. 임희숙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고 했다. 어린시절 가수의 길을 반대도 했다는 모친. 하지만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는 임희숙은“CM송이 라디오 전파를 타, 나중엔 나를 근사하게 여기셨나보다”며 이후 인정을 받았고, 어머니가 직접 예명을 받아온 ‘임가령’으로 16세에 첫 데뷔한 스토리를 전했다. 이후 임희숙은 “어머니에게 못 해드린 것만 생각이 난다”며 가장 후회스러운 것에 대해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라고 했는데 그 소원을 못 이뤄드린 것 같아 가장 죄송스럽다”고 했다.
평생을 가수로 살았지만 무대를 잠시 쉬었던 임희숙. 올해 74세인 그가 이번에 데뷔 60년차가 되었다면서“신곡과 콘서트 준비 중”이라며 노래 하나 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새로운 꿈을 전했다. 그리고 임희숙은 며칠 뒤, 배우 정혜선을 만났다.서로 생일을 챙기는 끈끈한 모습을 보였다. 60주년 콘서트에서 정혜선이 직접 소개해달라고 부탁하기도. 의미있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뜻을 전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 작업실에서 노래 연습을 했다. 그는 “대마초 훈방 케이스 6년 쉴 때도 피아노 앞에서 노래했다”며 10시간씩 외롭게 노래를 부르던 시기가 있었다고 했다. 당시에 대해 임희숙은 1975년 대마초 파동 후 활동 중지됐던 사건을 언급,그는 “스페셜 미팔군 쇼 다녀오면서 같이한 사람들과 있었다 거기에 임희숙이 (허위로 내가 대파초 했다고 해),난 입에 대지도 않았다, 같이 있었다고 억울했다”며 “모두가 노래잘한 게 (대마초때문이란) 오해를 받아 억울했다 분해서 좌절도 안 됐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렇게 6년간 방송활동 정지에 5개월만에 파경도 맞이한 임희숙은 설상가장 악재가 겹쳤다. 그는 “모든 걸 잃어버린 기분주위에서 결혼관 없다고 해 그러던 차에 대마초도 이러니 그만 살라는 뜻으로 느껴 참 살기 싫었다 현실도피했다”며 떠올렸다. 허탈하고 허무한 마음에 1975년도엔 음독으로 극단적 시도까지 했던 임희숙. 그는 “내 곡에 대해 심판받는 기분처절할 정도였지만 참 그래도 다시 살아났다”며 10년만에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로 다시 정상에 올랐다고 했다.
현재도 여전히 노래를 잘 하기만을 기도한다는 임희숙. 60주년 콘서트 준비로 분주했다. 그리고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누군가를 찾아갔다. 바로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를 작곡한  시인겸 작곡가인 백창식. 특별한 인연을 가진 두 사람이었다. 임희숙은 “덕분에 노래 인생길이 더 연장됐다”며 자신의 은인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임희숙은 “난 노래에 미쳐, 인생을 걸었다 다시 태어나도 소울 디바가 될 것”이라며 “소울 재즈대바가 내 꿈마지막까지 꿈을 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60년 세월의 깊이 만큼이나 음악을 사랑하는 모습이 감동을 안겼다. /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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