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트랜스포머', 리빙빙·中자본 혹평 딛고 명예 회복할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5.26 17: 37

다시 태어난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2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앤서니 라모스(노아 역), 도미니크 피시백(엘레나 역), 토베 엔위그위(릭 역)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 프로듀서 등이 참석했다.
로봇 군단의 화려한 귀환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은 강력한 빌런의 등장에 맞서 오토봇과 맥시멀이 힘을 합쳐 펼치는 거대한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앞서 '트랜스포머'는 매 작품 끊임없이 변화하는 획기적인 로봇 캐릭터로 로봇 액션 블록버스터의 역사를 써왔다. 2007년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트랜스포머' 1편으로 시작해 어느덧 6번째 작품으로 돌아왔다.

왼쪽부터 마크 바라디안 프로듀서, 토베 엔위그위, 앤서니 라모스, 도미니크 피시백,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 프로듀서

이번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은 전 세계를 열광시킨 전설적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며 시리즈 대표 캐릭터인 옵티머스 프라임, 범블비를 비롯해 동물형 로봇인 맥시멀 군단의 가세로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다채로운 로봇들의 전투를 선보인다. 더불어 1994년 뉴욕과 페루 마추픽추를 오가는 글로벌한 로케이션을 통한 장대한 스케일의 볼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사랑받는 할리우드 프랜차이즈였다. '트랜스포머'(2007)는 740만명,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2009)은 739만명, '트랜스포머3'(2011)는 778만명 등 개봉만 하면 크게 흥행했다. 
과거 시리즈2 개봉을 앞두고 내한했던 배우들과 감독이 기자간담회에 25분 지각하고, 팬들과 약속한 레드카펫 행사에도 1시간 20분을 지각하며 빈축을 샀지만, '지각 논란'이 무색하게 한국 관객들은 큰 사랑으로 보답했다. 그만큼 작품의 오락적인 재미와 상업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분명 '트랜스포머'를 사랑했고, 자타공인 흥행작이었다. 그러나 2014년 네번째 시리즈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를 기점으로 신뢰가 깨지기 시작했다.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품에 연달아 중국 자본이 투입되면서 중국 배우들도 비중있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이 시기에 대규모 중국 자본이 들어가면서, 작품의 전개와 흐름을 방해하는 중국이 배경으로 등장하고, 중국 배우의 끼워넣기 출연으로 완성도 면에서 혹평이 쏟아졌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였다. 
중국 배우 리빙빙과 슈퍼주니어 출신 한경 등이 출연했고, 상당 부분을 베이징 등 중국 현지에서 찍었다. 중국 관객들만 열광한 '트랜스포머'가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혹평을 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덕분에 국내에서 529만 명을 동원했지만, 다섯 번째 시리즈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2017)는 261만명에 그쳐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졌다. 
왼쪽부터 배우 앤서니 라모스, 도미니크 피시백, 토베 엔위그위
6번째 시리즈로 컴백한 '트랜스포머',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주인공 앤서니 라모스는 브루클린의 평범한 청년 노아를, 도미니크 피시백은 고고학자를 꿈꾸는 엘레나를, 토베 엔위그위는 노아와 엘레나의 조력자 릭을 각각 연기했다.
앤서니 라모스는 "이 역할을 맡고 너무 기쁘고 놀라고 들뜬 마음이었다"며 "'트랜스 포머'의 오랜 팬이었는데, 팬인 작품의 주인공이 되는 기회는 흔치 않다. 그런 기회를 얻어서 기쁜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심혈을 기울인 부분에 대해서는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페루와 정글에서 촬영한 장면이었다. 벌레나 거미가 많아서 혹시나 화면에서 비칠까 봐 걱정했다"며 "그리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어떤 신에선 기절한 뻔했다. 또 너무 노력하고 신경 쓴 장면은 전투 장면이었다. 주말에도 스턴트를 담당하는 분들과 액션 합을 맞췄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도미니크 피시백은 "내가 배우를 꿈꾸고 자라면서 수많은 영화를 봤다. '나도 저기 나올 수 있을까?' '내가 오디션에서 선택될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감독님과 오디션을 보고 배우들과 케미스트리 테스트를 했다. 이런 프랜차이즈 영화의 일원으로 출연하는 게 진귀한 경험"이라며 영광이라고 했다.
감독은 "정말 많은 압박이 있었다. '비스트의 서막'을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디자인이나 각 개체들의 성격, 팬들이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사랑했던 모든 것까지 실사로 만들어내야 했다. 어마어마한 압박감을 느꼈다"며 "타임라인상 스토리라인을 조금 손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 조금 더 유연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 내 스토리를 펼쳐갈 수 있었다"며 소회를 드러냈다.
성우 라인업도 화려하다. 옵티머스 프라임은 피터 컬런, 맥시멀의 에어레이저는 양자경, 미라지는 피트 데이비슨, 휠잭은 크리스토 페르난데스 등이 맡았다. 
감독은 "에어레이저를 생각할 때 고귀하고 품격 있으면서 한 방이 있는 목소리를 원했다. 양자경이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함께하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아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날 '트랜스포머' 팀은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좋아하는 한국 작품, 감독이 있나?"라는 질문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앤서니는 "'기생충' 이즈 크레이지"라고 외쳤고, 토베는 "'기생충'을 꼽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라고 했다. 
감독 역시 "좋아하는 한국 작품이 정말 많은데 '기생충' '마더' '곡성' '괴물'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지옥' 시리즈와 '올드보이' 등 너무너무 좋아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도미니크 피시백은 "'연모'라는 드라마다. '연모'를 봤는데 너무 로맨틱해서 심장이 벌렁벌렁하더라. 이후 한국 드라마에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MC 박경림은 "박은빈 씨가 나오는데 도미닉이 나랑 통했다"고 했고, 도미닉은 애교 가득한 목소리로 박경림과 화상을 넘어 서로 공감했다. 
배우 앤서니 라모스
배우 도미니크 피시백
배우 토베 엔위그위
'트랜스포머' 오는 6월 6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데,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 프로듀서는 그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한국 영화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규모가 크고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개봉할 때마다 너무나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트랜스포머' 외에도 작업했던 여러 작품이 있는데, 예를 들어 이병헌 배우와도 같이 작업할 기회가 있었다. (내게 한국은) 의미가 깊어서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 든다"고 했다.
한국 작품을 향한 애정을 한껏 드러낸 '트랜스포머' 팀은 전설적인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에 대한 많은 관심도 당부했다. 
한편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은 오는 6월 6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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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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