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자 이대형한테 물어보니…" 43타석 연속 무안타 수렁, 홈런으로 끝낸 노시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25 08: 00

한화 거포 3루수 노시환(23)은 지난 13일 문학 SSG전까지 시즌 33경기 타율 3할5푼9리(131타수 47안타) 8홈런 21타점 OPS 1.055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 홈런, OPS 모두 리그 전체 1위로 MVP급 성적을 내며 절정의 타격 페이스를 자랑했다. 
그런데 이날 7회 4번째 타석부터 시작된 연속 무안타 기록이 43타석까지 이어질 줄은 누구도 몰랐다. 24일 대전 KIA전 6회까지 노시환은 43타석 내내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8경기 연속 무안타가 포함됐다. 이 기간 볼넷 7개를 골라냈을 뿐 36타수 연속 무안타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이날 경기 전 최원호 한화 감독은 “어제(23일)도 볼넷 2개를 얻어냈다. 타격 파트에선 시환이 타격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고 하니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며 “이대형 해설위원이 자기 기록을 턱밑까지 따라왔다고 하더라”면서 웃었다. KIA-한화전 주중 3연전을 중계하기 위해 대전을 찾은 이대형 SPOTV 해설위원도 현역 시절 같은 경험이 있었다. 

한화 노시환. 2023.05.16 / dreamer@osen.co.kr

한화 노시환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5.21 /jpnews@osen.co.kr
이대형 위원은 LG 소속이었던 지난 2010년 7월21일 잠실 두산전 1회 첫 타석부터 8월5일 광주(무등) KIA전 9회 5번째 타석까지 11경기에서 43타석 연속으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KBO리그 역대 4번째로 긴 연속 무안타 기록. 그 사이 볼넷 5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6번 출루했지만 35타수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경험이 있다. 
LG 시절 그와 함께했던 최원호 감독은 “그래서 이대형 위원에게 물어봤는데 계속 무안타라도 선수는 경기에 나가는 게 낫다고 하더라. 정 힘들면 선수가 먼저 빼달라고 말할 것이라며 경험자로서 얘기를 해줬다. 시환이도 연습하는 것을 보면 괜찮다. 조금만 기다리면 안타가 나올 것이다”고 기대했다. 
2010년 당시 LG를 이끌던 박종훈 감독은 이 위원이 무안타에 빠진 11경기 중 9경기를 선발로 썼다. 결국 그해 8월6일 잠실 삼성전 1회 첫 타석에 좌중간 2루타로 긴 침묵을 깬 이 위원의 연속 무안타 기록은 43타석에서 마감됐다. 노시환도 무안타 기간 1경기도 빠지지 않고 계속 선발출장했다. 공교롭게도 노시환의 무안타 기록도 이 위원이 중계한 날 같은 43타석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LG 시절 이대형 위원. 2010.06.28 /ajyoung@osen.co.kr
이날 KIA전에서 노시환은 1회 유격수 땅볼, 4회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타구 질이 괜찮았다. 6회 볼넷을 얻어내더니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노시환답게 홈런으로 긴 터널을 벗어났다.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의 4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0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9호 홈런. 동료 선후배들에게 축하를 받은 노시환 얼굴에 모처럼 미소가 번졌다. 
노시환의 43타석 연속 무안타는 이대형 위원, 지난해 김헌곤(삼성)과 함께 역대 최장 공동 4위 기록이다. 1위는 지난 1995년 9월5일부터 1997년 8월23일까지 태평양·현대 소속이었던 염경엽 현 LG 감독의 51타석이다. 2위는 2014년 10월6일부터 2015년 4월11일까지 NC 손시헌의 48타석. 그 다음으로 1983년 7월12일부터 8월6일 구덕 롯데전까지 OB 유지훤의 47타석이 3위 기록이다.
이대형 해설위원이 염경엽 LG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4.01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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