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배 OK전국농아인야구대회 개막, 27일 수원서 결승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24 14: 02

 OK금융그룹(회장 최윤)이 후원하고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회장 조일연)이 주최・주관하는 제14회 선동열배OK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성대한 막을 올렸다.
대회는 지난 20일 한국 농아인야구의 발상지인 충주야구장에서 모두 8개의 농아인 야구팀이 참가한 가운데 예선경기를 모두 치렀고, 오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개막축하행사와 함께 준결승전, 이벤트경기, 결승전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20일 있었던 예선 경기는 지난해 가을 이후의 기다란 휴지기를 끝낸 농아인 야구가 그동안 농축됐던 에너지를 유감없이 발휘하 듯 치열하고 멋진 승부가 이어졌다. 예선 제1경기인 서울워너비트윈즈와 전북데프다이노스의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전북이 17-16으로 이겨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 제공

예선 제2경기인 충주성심과 안산윌로우즈의 경기는 야구부 창단 20년을 넘기면서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충주성심이 농아인 야구의 절대지존인 안산과 접전을 벌인 끝에 6-7로 패해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 제공
대구 호크아이즈와 지난 해 우승팀 고양엔젤스가 맞붙은 제3경기는 양팀이 7-7 무승부를 이룬 끝에 추첨에 의한 행운승으로 대구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예선 마지막 경기인 청주 드래곤이어즈와 부천 데프맨의 경기는 청주가 20-2로 이겨 준결승행 막차를 탔다. 예선전에 이어진 패자 부활전(챌린지경기) 결승에서는 충주성심이 고양을 21-14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27일의 본선 준결승 첫경기는 전북과 안산이 벌인다. 충주성심 출신의 선수를 다수 보강해서 전력이 상승한 전북과 기존의 강팀인 안산이 벌일 승부는 농아인 야구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미리부터 기대를 모은다. 안산은 이윤희, 손진호, 김선도 등 언제라도 펜스를 넘길 준비가 되어 있는 강타선을 자랑하고, 이에 맞서는 전북 또한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동명의 뛰어난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준결승 제2경기인 대구 대 청주의 경기 또한 두 팀이 과거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력을 지닌 팀이어서 만만찮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 제공
오전에 준결승 2경기를 마친 후에는 대회 개막을 축하하는 행사가 거행된다. 한국농아인야구의 홍보대사이면서 예능 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의 스타인 사오리가 농아야구인들, 농아인 가족들을 위해서 수어 퍼포먼스를 보여주게 된다. 일본 출신 연예인인 사오리는 그동안 한국 수어에 천착해서 전문가 수준의 수어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벤트 경기는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팀(단장 영화배우 정보석)과 충주성심학교의 경기로 벌어진다.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 제공
올해로 14회를 맞는 대회는 한국 농아인야구의 성장 발전과정을 함께 해왔다. 대회장인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 감독과 OK금융그룹의 최윤 회장은 사회적 소외 계층인 농아인들에게 야구가 생활 스포츠로 자리잡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OK저축은행이 후원하고, 대상웰라이프, KT 위즈 프로야구단, 보배반점 등 기업이 협찬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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