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 던졌다" 올림픽 가더니 첫 10승, WBC 시련은 에이스 촉진제?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3.19 09: 00

"155km까지 던졌어요".
KIA타이거즈 좌완 이의리는 올해 만 21살이 된다. 2021시즌 19살 신인으로 도쿄올림픽 대표로 출전했다. 그리고 2023 WBC대회에는 20살의 나이로 참가했다. 어린 나이에 두 개의 메이저 국재대회에 참가하기는 쉽지 않다. 차세대 태극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이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나름 제몫을 했다. 2경기에서 10이닝을 던졌고 5자책점을 기록하며 1패를 했다. 5개의 볼넷을 내주며 제구가 흔들렸지만 평균자책점은 4.50을 기록했다. 그러나 탈삼진 1위(18개)를 차지할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19살의 나이에 거둔 첫 국제기록이었다. 

KIA 이의리가 투구를 하고 있다./OSEN DB

도미니카를 상대로 5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4회까지 1실점으로 막다 5회 투런홈런을 맞은게 뼈아팠다. 준결승전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5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9K 2실점으로 쾌투했다. 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2경기 모두 5이닝을 소화하며 국가대표 에이스라는 평가까지 받은 성공적인 국제무대였다. 
그러나 2023 WBC 대회는 시련이었다.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 7회말 1사1,2루에서 중간투수로 나섰으나 볼넷(곤도 겐스케)-볼넷(오타니 쇼헤이)-폭투-밀어내기 볼넷(요시다 마사타카)으로 무너졌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 오타니를 상대로는 몸에 맞출 뻔한 볼도 던지기도 했다. 
중간투수로 젖먹던 힘까지 던졌다. 시종일관 150km를 넘는 볼이었다. 구속이 최고 155km까지 찍혔다. 자신의 역대 최고 구속이었다. 제구가 된다면 최고의 볼이었겠지만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반면 일본투수들은 제구가 되는 155km 공을 던졌다. 이의리에게는 다시 한번 제구의 중요성을 깨달은 귀중한 실패 경험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155km까지 던지는 것을 봤다. 한일전이다 보니 강하게 던진 것 같다. 선발투수로 던지면 그 정도까지 나오기는 힘들다. 역시 투수는 제구력이 동반이 되어야 한다"며 웃었다. 동시에 "어린 선수인데 올림픽과 WBC에 다녀온 것은 흔하지 않다. 그래서 올해도 작년보다 기대가 된다. 앞으로 더 좋은 투수로 도약해야 한다"고 기대했다. 
두 대회의 경험을 살려 에이스로 성장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이의리는 올림픽 경험을 토대로 2022시즌 첫 10승을 거두었다. 2023시즌도 선발투수로 10승 이상을 넘어 이제는 토종 에이스로 발돋음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결국은 제구력이다. 19일 두산베어스를 상대로 첫 시범경기 등판에 나선다. WBC시련을 통해 또 한 뼘 성장할 것인지 주목되는 출발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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