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학 중에도 항상 두산 생각…20승 에이스, 우승 위해 돌아오다 [오!쎈 시드니]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03 05: 00

“이제 나도 KBO리그 3년차인데 우승을 한 번 해봐야하지 않겠나.”
‘20승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1)가 3년 만에 두산 베어스로 전격 복귀했다. 두산을 떠나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던 알칸타라는 작년 12월 초 총액 90만 달러(보장액 80만, 인센티브 10만)에 두산과 계약하며 KBO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두산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만난 알칸타라는 “기분이 너무 좋다. 선수단에 합류했을 때 예전에 알고 지냈던 코치님, 선수들이 반갑게 맞아줘서 기뻤다”라며 “물론 과거에 비해 새로운 동료들이 많이 생겼지만 친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또 원래 선수들과는 똑같이 잘 지내고 있다”라고 두산에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두산 라울 알칸타라 / backlight@osen.co.kr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알칸타라는 2019시즌 KT에서 11승을 거둔 뒤 이듬해 두산으로 둥지를 옮겨 KBO리그를 평정했다. 2020시즌 31경기 198⅔이닝 동안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 182탈삼진 WHIP 1.03으로 호투했는데 31경기 중 2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다승·승률·퀄리티스타트 1위, 이닝·탈삼진 2위, WHIP 3위, 평균자책점 4위 등 각종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알칸타라는 이에 힘입어 2021시즌 2년 400만 달러(약 54억 원)에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하며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그러나 재팬 드림은 없었다. 두 시즌 통산 63경기 4승 6패 1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96(97⅔이닝 43자책)의 부진 속 2022시즌이 끝나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KBO리그와 달리 일본에서는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며 63경기 중 7경기밖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두산이 다시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흔쾌히 잡은 알칸타라는 “난 항상 두산에 고마운 마음이 있다. KT와 계약을 연장하지 못했을 때 두산에서 빨리 연락을 주셔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시즌 중에도 나와 내 가족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라고 두산의 손을 잡은 이유를 밝혔다.
두산 라울 알칸타라 / 두산 베어스 제공
알칸타라는 일본에서도 두산을 잊지 않았다. 두산 생활이 워낙 좋았기에 언젠가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때마침 소망이 이뤄졌다. 그는 “일본으로 떠날 때 평생 이별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가족을 설득해서 다시 한국에 왔다”라며 “먼 훗날 은퇴할 시기가 되면 1~2년 정도는 한국에서 다시 뛰고 싶었다. 내 마음속에는 두산이 늘 있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호주에 도착했을 때 알칸타라를 가장 반겨준 선수는 새 주장 허경민이었다. 알칸타라는 “허경민과는 한국에 없을 때도 늘 채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실제로 다시 만나게 됐을 때 많이 반겨줬다”라고 말했다. 
두산 팬들이 기억하는 알칸타라의 모습은 20승 에이스다. 더욱이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으로 상처가 컸기에 그를 향한 기대가 남다르다. 부담은 없을까. 알칸타라는 “그런 건 없다. 팬들의 기대에 최대한 부응하기 위해 최대한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목표도 당연히 내가 예전에 두산에서 했던 만큼을 해내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알칸타라의 목표는 우승이다. 다가오는 새 시즌 20승을 거두고도 한국시리즈에서 NC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고 싶다. 그는 “이제 KBO리그에서 3번째 시즌인데 우승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감독님께서 딜런 파일과 함께 30승을 해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건강하고 목표만 뚜렷하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본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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