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로봇 심판’ 도입 이뤄지나...관건은 문체부 예산 지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2.16 07: 35

 내년부터 고교야구에서 ‘로봇 심판’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관건은 예산 확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내년 고교야구 전국 대회에 ‘로봇 심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훈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스트라이크와 볼을 기계가 자동으로 판정해 구심에게 알려주는 로봇 심판을 내년에 도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 심판들이 스트라이크존 적응 훈련을 하는 모습. / OSEN DB

로봇 심판은 실제 로봇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스템’으로, 야구장에 설치된 카메라 및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독해 결과를 이어폰을 낀 구심에게 전달한다. 구심은 전달받은 기계의 스트라이크/볼 판독에 따라 판정한다. 스트라이크/볼 판정 이외 모든 심판 판정 상황은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로봇 심판을 도입해 일부 마이너리그에서 실시되고 있고, KBO리는 2020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종훈 협회장은 “시스템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퓨처스리그에서 활용 중이어서 도입하는데 문제 없다. 예산을 확보하면 내년에 바로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고교대회 성적은 고교 선수들의 대학 입시에 직결돼 공정하고 투명한 판정이 최우선이다. 학부모들은 로봇 심판 도입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한다.
스트라이크 볼 판정 시스템.
양해영 협회 부회장은 “투수가 던진 공이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면 거의 동시에 기계가 판독한 스트라이크/볼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될 만큼 시간 차가 사라졌다. 로봇 심판 도입이 확정되면, 심판과 전국 초중고 지도자를 대상으로 시연회를 열 것이다”고 설명했다.
로봇 심판이 도입되면, 초기에는 양 팀 덕아웃에도 기계가 판독한 판정을 그대로 전달해 공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이다. 협회는 로봇 심판 시스템 도입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운영 지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문체부가 예산을 지원해준다면 내년 고교야구에 로봇 심판이 도입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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