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가장 중요했다"...벤투호 베테랑 수비수가 본 무승부 원동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25 09: 12

김영권(32, 울산 현대)은 믿음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열세로 평가받던 경기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이날 양팀은 비교적 슈팅을 많이 때리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10개, 한국은 7개였다. 유효슈팅은 우루과이만 1개를 기록했다. 수비진 자체가 양 팀 모두 견고했기 때문. 한국은 김영권-김민재의 센터백 라인으로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 다르윈 누녜스, 에딘손 카바니,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 우루과이 막강 공격진을 철통 같이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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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영권은 이날 왼쪽 센터백으로 출장해 빌드업과 전환 패스를 뿌려주고 맞상대 했던 파쿤도 펠레스트리를 무력화 시켰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 격침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김영권은 카타르에서도 팀을 후방에서 이끄는 리더로서 우루과이전 무승부에 기여했다.
경기 후 김영권은 "우루과이 선수들의 기량들이 워낙 좋다 보니까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그래도 우리가 팀으로 잘 버텨낸 것 같다. 한 팀으로 선수들이 팀 워크로 잘 버텨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격적으로는 우리 수비수부터 조금 더 완벽하게 기회를 창출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반대로 생각했을 때 유효슈팅을 주지 않았다는 게 저희 수비수로서 역할을 잘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영권은 4년의 시간 동안 부동의 중앙 수비수였다. 벤투호 축구를 향한 비판 여론이 있을 때도 김영권 같은 베테랑 만큼은 최대한 그 중심을 지켜야 했다. 그는 "우리는 9월 뿐만 아니라 벤투 감독 아래에 있을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믿음이었다. 내부적으로 믿음이 깨지면 안에서 망가지고 무너진다. 좋을 때는 좋겠지만 안 좋을 때도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항상 믿음을 가졌고 그 결과가 월드컵 첫 경기에서 보여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날 전반 막판 디에고 고딘의 헤더가 골대를 때렸고, 후반 막판에는 또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중거리슛이 포스트를 맞고 아웃됐다. 그는 "축구는 또 운이 따라줘야 경기를 잘 할 수 있다. 상대는 운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 그런 운이 따라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기지 못해서 아쉽지만 비긴 것은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골대에 맞고 나가면서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우리의 슈팅도 빗나가서 아쉬웠지만 사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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