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 깨고 10여곳 찔러"..세 아이 엄마 살해한 남편 ('실화탐사대')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10.06 22: 00

‘실화탐사대’ 세 아이 엄마의 죽음이 큰 충격을 안겼다.
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 5월 발생한 충격적인 주차장 살인 사건에 대한 내용이 그려졌다.

방송화면 캡처

지난 5월 7일 새벽, 인적이 드문 한 아파트의 주차장에서 여성 A씨가 참변을 당했다. 사건 현장 목격자는 “차 안에 있는 여자를 향해 잔뜩 흥분한 남자가 창문을 깨고 여자를 끌고 갔다. 납치하듯 데려갔지만 여자가 도망치려고 했고, 남자가 이를 다시 잡아 차 뒤로 가더니 주저 앉더니 칼로 찔렀다. 순식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씨는 헬기에 실려 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0여곳 가까이 칼에 찔린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의사는 “칼이 폐를 찌를 뿐만 아니라 횡경막까지 뚫었다. 피도 계속 차고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고, 결국 A씨는 세상을 떠났다.
1남 5녀 중 막내딸이자 세 아이의 엄마 A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건 남편 박씨였다. A씨와 박씨는 15년차 부부였고, 주말 부부로 지냈다. 오붓한 부부였지만 A씨는 지인에게 “다음 번엔 나를 죽일 것 같다. 그냥 살인사건 날 것 같다”면서 불길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A씨의 가족들은 “죽기 몇 달 전부터 ‘피 말라 죽겠다’고 했다”, “울면서 전화 오고, 남편이 칼도 들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A씨의 휴대전화에는 폭행의 흔적이 보이는 증거 사진들이 포착됐다. A씨의 지인은 “A씨가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일을 했는데, (남편이) 자기가 집에 왔을 때 아내가 없으니까 의처증 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 (A씨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의 폭력이 심해지자 지인들에게 괴로운 마음을 털어놨다.
가해자이자 남편인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다른 남자와 술을 마신 걸 봤다고 한다”며 의심했다고 하지만 이웃 주민들은 “(A씨가) 아이들 잘 케어했다”, “정말 집에만 있는 사람이었다”고 반대되는 증언을 했다. 특히 주민들은 “둘이서 싸우면 남편이 칼로 대치하면서 집 밖으로 못 나가게 했다. 좀 위험한 물건 가지고 대치를 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가스라이팅의 가장 심각한 단계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본인 탓이라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전부 투사한다. 술 먹고 때리다가 동정심을 유발하는 행동들을 반복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A씨가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경찰에 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전문가는 “부부지만 평생 스토커에게 시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 박씨가 아이들에게도 폭력을 휘두르자 이혼을 결심하고 상담까지 받았다. 상담 후 A씨는 남편에게 이혼 의사를 밝혔고, 남편은 동정심을 유발하는 문자를 일방적으로 보냈다. 하지만 A씨의 답이 없자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와 술을 마시며 A씨를 기다렸다. A씨가 원치 않는 대화를 거부하며 차량으로 피신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실랑이의 끝은 참변이었다.
칼에 찔린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되던 A씨는 “저 죽어요? 아이들 어떡해”라고 말하는 등 끝까지 아이들 생각 뿐이었다. 가해자 박 씨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A씨의 부모 쪽에 양육을 맡기겠다고 했지만 이후 입장을 바꿨다. 첫째와 막내는 조부모 집에, 둘째는 멀리 떨어진 이모 집에서 키우고 있다.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남편 박씨)의모친이 본인이 후견인이 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씨는 “아내와 아이들만 보고 살았는데 내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애들은 부모님이 키웠으면 싶다. 애들만 키우게 해달라”고 읍소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현재 남편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계획적이었던 만큼 중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미성년인 아이들이 남아있어서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