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홈’ 이범수, 손가락도 웃기다..부담감 기대 날려버린 연기 [Oh!쎈 리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2.10.06 17: 15

매번 기대를 충족 시킨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사투리와 같은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2번이나 맡는 것 역시도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이범수는 두 가지 부담을 이겨내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드러냈다.
지난 5일 개봉한 ‘컴백홈’에서 이범수는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조직폭력 조직 팔룡회 강돈으로 열연을 펼쳤다.이범수가 연기하는 강돈은 수영장 등장 장면부터 강렬하다. 코미디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이범수의 각오가 엿보인다. 잊을 수 없는 첫 등장 이후 정감 가는 충청도 사투리와 함께 조카인 기세(송새벽 분)에게 말을 거는 순간부터 영화는 활력을 가진다.
강돈은 허세 넘치는 손동작을 유지하고 부하들과 등장부터 끝까지 어설픈 모습으로 케미를 보여줬다. 개그맨을 꿈꾸는 평범한 기세 조차 속이지 못하는 어설픈 강돈의 모습은 등장할 때마다 극장에 웃음을 선물했다.

'컴백홈' 스틸

'컴백홈' 포스터
이범수는 이미 영화 ‘짝패’에서 장필호라는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조직폭력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도 머리를 넘긴 이범수의 충청도 사투리 연기를 기억할 정도였다.
비슷한 역할을 연기한다는 부담감을 이범수는 가볍게 뛰어 넘었다. ‘짝패’와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선입견을 이겨내고 ‘컴백홈’에서 자신만의 강돈을 만들어냈다. 물론 연출과 대본의 도움도 있었겠지만 다른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애쓴 이범수의 노력도 돋보였다.
무엇보다 ‘컴백홈’은 제목처럼 집과 고향에 관한 이야기다. 빵빵 터지는 웃음에 젖어들다 보면 어느 새 잔잔한 감동이 스며든다. 이연우 감독의 연출과 송새벽, 라미란, 이범수의 연기가 만든 결과다. 
'컴백홈' 스틸
‘엄복동’ 이후 3년만에 새 영화에 출연한 이범수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이범수는 “연기 복귀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떠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연기는 놀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는 직업이기도 하면서 저의 취미이자 오락이기도 하고 놀이다. 즐거운 놀이기 때문에 항상 재밌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놀이를 하고 싶어서 항상 다음 작품, 새로운 캐릭터를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컴백홈’은 연기를 놀이처럼 생각한다는 이범수 다운 선택이다. ‘컴백홈’으로 돌아온 이범수가 과연 다음 작품에서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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