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운 U-18 한국야구, 7승2패 하고 노메달 불운…시작과 끝이 아쉬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19 06: 30

시작과 끝이 아쉬웠다. 7승2패를 하고도 메달을 따내지 못한 한국청소년야구대표팀에겐 불운의 대회였다. 
최재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야구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스미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제30회 U-18 야구 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3~4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2-6으로 패했다. 일본이 3위로 동메달을 가져가면서 한국은 4위로 노메달.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7승2패로 미국(8승1패) 다음으로 대만과 함께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6승3패를 거둔 일본에 동메달을 내주며 노메달로 마감했다. 

U-18 한국야구대표팀. /WBSC 홈페이지

오프닝 라운드 첫 경기였던 지난 11일 미국전이 아쉬웠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미국에 3-8로 패했다. 4회에만 4실점하면서 내준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그 이후 한국은 슈퍼 라운드까지 7연승을 질주했다. 12일 브라질전(11-2),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14-1), 14일 네덜란드전(1-0), 15일 캐나다전(13-0)에 이어 슈퍼 라운드 16일 일본전(8-0), 17일 대만전(3-2), 18일 멕시코전(6-4)까지 계속 이겼다. 
하지만 미국전 패배에 발목이 잡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오프닝 라운드 전적을 안고 올라간 슈퍼 라운드 전적에서 4승1패로 대만, 미국과 동률이었지만 3개 팀간 맞대결 성적을 토대로 한 TQB(Team’s Quality Balance)에서 뒤졌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으로 계산된다.
미국에 5점차로 패하고 대만에 1점차로 승리하면서 한국의 TQB는 -0.267로 대만(0.238), 미국(0.021)에 뒤졌다. 일본이 슈퍼 라운드 마지막 경기 미국전에서 승리했으면 종합 성적 1위로 결승 진출이 가능했지만 마지막 순간 어긋났다. 3-2로 앞서던 7회 마지막 이닝에서 일본이 미국에 2점을 내주며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탓에 한국은 3~4위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왔다. 
마지막 경기인 3~4위전도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슈퍼 라운드에선 일본에 8-0 완승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2-6으로 패했다. 4일 연속 투구에 나선 에이스 김서현이 2회 1사 1,3루 위기부터 조기 투입됐지만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내줬다.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다시 볼넷을 준 뒤 강판됐다. 4연투 여파인지 김서현답지 않게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1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여러모로 운이 따르지 않은 대회였다. 첫 날부터 비로 경기가 하루 미뤄지면서 휴식일이 사라졌다. 9일 연속 강행군을 치르면서 크고 작은 부상 선수들이 발생했고, 에이스 김서현마저 마지막에 힘이 떨어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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