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돌날 손흥민에 날아든 낭보, 30+ 왼쪽 날개 시장 가치 1위[최규섭의 청축탁축(淸蹴濁蹴)]

서른 돌날 손흥민에 날아든 낭보, 30+ 왼쪽...
불세출의 월드 스타 손흥민은 140년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22년 5월, 그를 경계로 한국 축구가...


불세출의 월드 스타 손흥민은 140년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22년 5월, 그를 경계로 한국 축구가 전후로 나뉠 만큼 찬란한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 나아가 아시아 축구가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고지를 정복했다. 그야말로 ‘한국인’의 자긍심을 한껏 드높인 영롱한 존재다.

7월 8일, 매년 이날은 손흥민에게 뜻깊은 하루다. 30년 전 고고(呱呱)의 소리를 냈던 날이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그는 세계 축구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발자취를 남겨 가고 있다.

2022년 7월 8일, 손흥민은 서른 번째 돌을 맞아 낭보를 접했다. 시장 가치 순위에서, 단숨에 정상으로 뛰어올랐다. 전 세계 30세 이상 선수 중 레프트 윙어 부문 1위로 비약했다. 외연을 30세 이상 전체로 넓혀도 3위다.

새옹지마 인생 절감 손흥민, 더욱 높게 날 수 있으리

손흥민은 지난 5월 22일(이하 현지 일자) 대장정의 막을 내린 2021-2022시즌 EPL 득점왕(23골)에 등극했다. 전 세계 축구팬을 경악하게 한 ‘일대 사건’이었다. 물론 한국 축구팬은 열광하며 환호작약했다.

그런데 24일이 지난 6월 15일, 독일의 축구 이적 정보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는 충격적 자료를 내놓았다. 손흥민의 시장 가치를 평가절하해 7,500만 유로(한화 약 1,001억 원·이하 7월 6일 환율 기준)로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3일 8,000만 유로(1,067억 원)에 대비해 500만 유로(67억 원)가 깎인 시장 가치였다(표 참조). 순위도 18위로 떨어졌다

분노한 한국 축구팬은 트랜스퍼마크트를 질타했다. 한결같이 “합리성이 결여된 얼토당토않은 산정”이라고 격앙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분노는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트랜스퍼마크트가 시장 가치를 추산하는 데 있어서 연령을 우선순위로 둬 그만큼 가중치를 더 부여하는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결과라는 점을 받아들였다. 우리 나이로 서른한 살, 서구의 나이 계산법으로 해도 29년 11개월을 넘긴 시점에 터져 나온 한바탕 소동이었다.

또, 23일이 흘렀다. 삶에 있어서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말처럼, 다시 반전의 물결이 일었다. 만 서른 살이 되는 7월 8일, 손흥민의 시장 가치 순위는 치솟았다. 비록 시장 가치는 변동이 없으나, 범위를 30세 이상으로 좁히면 당당히 정상권 반열에 올라섰다.

먼저 30세 이상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할 경우엔, 손흥민은 프랑스 리그 1 최강 파리 생제르맹의 네이마르(30·이하 서구식 연령)와 함께 3위에 자리했다.

손흥민과 네이마르 앞에 나선 선수는 두 명뿐으로,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와 케빈 더 브라위너(31·맨체스터 시티)다. 손흥민과 2021-2022시즌 득점 왕좌에 같이 앉은 살라는 9,000만 유로(1,199억 원)이고, 더 브라위너는 8,500만 유로(1,133억 원)이다. 묘하게도, 1992년 6월 15일생인 살라는 새 시장 가치가 발표된 이날 30세 이상이 되며 더 브라위너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행운(?)을 안았다.

포지션별로 봤을 때엔, 손흥민은 30세 이상 레프트 윙어 부문 선두에 나섰다. 역시 네이마르와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전 연령을 망라한 왼쪽 날개 부문에선, 스페인 라리가의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1)에 이어 2위다. 주니오르의 시장 가치는 1억 유로(1,333억 원)다.

시장 가치에 있어서, 손흥민은 2019년까진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려 왔다. 2010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 시절 불과 50만 마르크(7억 원)로 시작했던 시장 가치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몸담고 있던 2014년 7월 1,400만 유로(186억 원)를 거쳐, ‘둥지’ 토트넘 홋스퍼에 깃을 사렸던 첫해(2015년) 2,500만 유로(332억 원)로 평가절상됐다.

손흥민이 최고점을 찍었던 시기는 2020년 12월에 평가받은 9,000만 유로였다. 이후 나이가 들면서, 활약도에 관계없이 시장 가치는 하락세를 보였다. 2021년 3월엔 8,500만 유로(1,129억 원)→ 2021년 12월엔 8,000만 유로→ 2022년 6월엔 7,500만 유로로 떨어졌다.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순 없다. 그러나 나이와 시장 가치가 반드시 상관관계에 있는 건 아니다. 당연히 30대 이상이라고 해서 반비례 관계는 아니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시장 가치를 역류시킬 가능성은 상존한다. 특히, ‘성실의 아이콘’인 그에겐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다. 서른 살 생일에 날아든 기쁜 소식을 디딤돌 삼아 더 크고 높게 비상의 나래를 펼 손흥민의 밝은 얼굴이 벌써 그려진다.

전 베스트 일레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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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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