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 작가, '고요'의 미학을 완성하다...한정식 사진전
OSEN 김영민 기자
발행 2022.01.17 11: 55

한국 고유의 미를 '고요의 미학'으로 정의한 한정식 작가의 사진전이 열린다. 
오는 19일부터 3월 3일까지 Korea Photographers Gallery(K.P 갤러리)에서 ‘고요_존재는 고요하다’는 이름의 한정식 사진전이 열린다. 
한국 사진예술을 대표하는 한정식 작가는 ‘고요’의 미학을 완성한 사진가이다. 1960년대부터 한국 고유의 미와 동양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적 사진예술’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2015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한국현대미술작가 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 작가는 지난 2017년, 평생에 걸친 작업들을 소개하는 '한정식_고요'전을 한 차례 연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고요_존재는 고요하다’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한정식 작가의 고요 작품들이 전시에 나선다. 
존재의 본질과 세계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이야기 하였던 기존의 고요 작품들과 달리 세계를 경험하는 작가 내면의 의식을 추상의 형식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번 작품들에서도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온 사진미학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한정식 작가는 그의 관념 속에 있는 세계에 대한 본질을 사진적 추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는 “사진의 예술성을 향해 사진이 추구하는 것은 추상의 세계이다. 이는 사진이 가지고 있는 주제(theme) 자체가 추상적 관념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진이 사진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대상의 존재성을 사진 위에서 지워 사진 그 자체를 제시하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이일우 기획자는 서구미학에 기반한 사진예술이 우리 안에서 일반화 되어지는 모습에 대한 비판적 생각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고 전하며 한정식의 ‘고요’는 한국의 정신미학과 고유한 문화정체성 위에서 한국사진예술의 근간이자 토대로서 의미있는 역할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사진 평론가인 최연하 씨는 "한정식 작가는 사진 자체가 진리(본질)가 아니라, 사진이 진리를 드러나게 하고, 진리에 이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진리를 드러내는 방편으로, 사진 교육자이자 작가로서 사진을 대할 때 엄중하고 엄격한 절차를 중시하고 사진이 담아야 할 의미를 충분히 끌어올려 형식과 내용이 다툼이 없는 조화로운 세계를 견지했다. 한정식 작가는 오래 전부터 추상 사진을 통해 사진의 한계와 한계 너머의 세계를 동시에 타진했다. 아마도 이번 전시는 작가의 사진 실험과 사진 수행을 새롭게 조명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고 평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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