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적 걸작들이 온다, 내달 말 '혁명의 예술展'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11.15 10: 08

 20세기 초 러시아를 뒤흔든 혁명적 걸작이 서울에 온다.
1917년 러시아혁명 당시 ‘미술의 혁명’을 일으킨 아방가르드 작품들이 2021년 12월 31일부터 2022년 4월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 혁명의 예술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스탈린 집권 이후 퇴폐미술로 낙인 찍혀 종식을 고했다. 그리고 동서 이념 대립과 냉전에 의해 세워진 철의 장막 속에 60년 이상 가려 있었다.

바실리 칸딘스키, 즉흥 No.4.

하지만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20세기 현대미술, 건축, 디자인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예술 경향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8년 영국 왕립예술원(Royal Academy of Arts)과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아 대규모 전시들이 개최되었다. 이후 동구권의 헝가리와 체코 순회전도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전시되는 작품들은 러시아의 국립미술관인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의 소장품이 중심을 이룬다. 아울러 크라스노야르스크 미술관, 니즈니 노브고로드 미술관, 연해주 미술관 등에서도 보내 왔는데 모두 러시아 연방 문화부에 문화재로 등록 관리되고 있는 국보급 작품들이다.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바실리 칸딘스키는 ‘즉흥’, ‘인상’, ‘구성’ 등의 시리즈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러시아 활동 시기에 남긴 ‘즉흥’ 시리즈 중 세 점이 소개된다.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선구자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대표작을 포함해 입체-미래주의 경향의 작품 2점도 함께 출품된다.
이외에도 ‘광선주의’와 ‘신원시주의’로 유명한 미하일 라리오노프와 나탈리야 곤차로바의 작품들도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현대 사진예술과 광고디자인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는 알렉산드르 로드첸코의 대형 회화작품은 전시의 백미를 이룬다.
전시 예술감독을 맡은 중앙대학교 김영호 교수는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퇴폐 예술로 낙인이 찍혔으나 50년 뒤에 미니멀아트로 부활한 역설적 창조의 예술 이었다”며 “1910~20년대 러시아의 전위적 예술운동은 한국의 추상미술과 단색화의 탄생에도 영향을 끼쳤다. 21세기 ‘문명사적 전환기’에 러시아 아방가르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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