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역전→쐐기’ 1위 팀 백업은 다르다? KT 무서운 톱니바퀴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9.19 17: 36

누가 봐도 ‘되는 팀’이고 왜 1위를 달리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KT 위즈가 팽팽한 투수전 경기에서 백업 야수들이 동점과 역전 쐐기타를 모두 만들어내면서 역전극을 완성했다.
KT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10차전 맞대결에서 8-2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창원 원정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KT는 경기가 다소 풀리지 않았다.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 역시 NC 선발 웨스 파슨스에게 틀어막혔다. 삼진 13개를 속절없이 당했다. 데스파이네는 2회말 1실점을 한 것이 끝이었지만 패전 위기였고 경기도 계속 끌려가고 있었다.

[사진] KT 위즈 허도환 /OSEN DB

하지만 KT의 라인업에 백업 선수들이 들어가도 쉬어갈 곳이 없었다. 결국 백업이 일을 냈다. 7회초 선두타자 장성우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이후 호잉과 대타 김태훈이 모두 삼진을 당해 2사 1루가 됐다. 허도환의 타석이 찾아왔다. 주전 포수 장성우의 백업이지만 최근 장성우의 체력 안배를 위해 선발 빈도가 많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팀이 필요한 순간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과거 우승도 경험한 베테랑 포수인 그는 노림수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2사 1루에서 파슨스의 초구 135km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려서 들어오자 정타를 만들었고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연결시켰다. 1-1로 동점에 성공했다.
KT는 여세를 몰았다. 8회초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조용호의 우전 안타로 기회를 잡은 뒤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강백호가  우전 안타를 뽑아내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앞서 장성우의 대주자였던 권동진의 타석, KT 벤치는 같은 백업이지만 공격력이 괜찮은 좌타자 천성호를 대타로 내세웠다. 그리고 천성호는 NC의 바뀐 좌완 김영규의 주무기 슬라이더를 공략해 역전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2-1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호잉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터졌고 다시 타석에 들어선 허도환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쐐기의 점수를 뽑아냈다.
NC가 8회말 김기환의 솔로포로 4-2 추격을 개시했지만 이번에도 KT는 멈추지 않았다. 9회초 2사 1,3루에서 역전타를 때려낸 천성호가 다시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달아났고 호잉의 내야 적시타, 그리고 후반기 트레이드로 합류한 오윤석도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면서 격차를 8-2까지 벌렸다.
득점과 연계되지 않았지만 최근 김민혁의 맹타로 입지가 위험해진 조용호도 활약했다. 1회 수비 도중 김민혁의 우측 햄스트링 통증으로 대신 교체 투입된 조용호는 2안타로 각성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