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100승 빨리 했으면, 내가 힘들어” 사령탑도 간절하다 [고척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9.18 16: 09

‘느림의 미학’ 유희관(두산)이 5전 6기 끝 통산 100승에 도달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오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 선발투수로 유희관을 예고했다. 원래 순번이라면 14일 잠실 KT전 선발이었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나서야하지만 휴식 및 팔 상태 회복 차 2군에 내려가며 유희관이 기회를 얻게 됐다.
유희관은 시즌 성적은 11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7.48. 시즌에 앞서 두산과 1년 총액 1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지만 몸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5월 9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2승이자 통산 99승을 기록한 뒤 지독한 아홉수에 걸리며 5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9월 1일 잠실 KIA전에선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펜이 흔들렸고, 12일 LG를 만나 타선의 7점 지원을 살리지 못하고 5회 스스로 무너졌다.

4회초 수비를 마친 두산 유희관이 미소짓고 있다. 2021.09.12 /jpnews@osen.co.kr

1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내가 힘들다.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유)희관이는 그 동안 풀타임으로 쉬지 않고 던졌다. 공이 느려도 팔 상태가 안 좋을 수 있다. 요즘은 상태는 좋은데 계속 맞아나가니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자꾸 코너를 보고 깊게 가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투구수가 많아지고 야수 수비 템포가 길어진다”고 바라봤다.
두산은 현재 미란다-워커 로켓-최원준-곽빈까지 확실한 4선발을 구축한 상태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이날 선발 박종기를 비롯해 유희관, 김민규가 경쟁하는 형국인데 당분간은 그래도 경험이 있는 유희관이 5선발로 기용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민규가 선발에서 너무 안 좋아 일단 희관이로 선발을 가야할 것 같다. 민규는 선발 뒤에 붙는 롱릴리프를 맡는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이날 선발 박종기가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건 아니다. 향후 더블헤더 및 빡빡한 잔여경기 일정으로 언제든지 6선발이 필요할 수 있다. 김 감독은 "(박)종기가 오늘 최대한 긴 이닝을 가져가면 좋겠다. 요 근래 공은 좋은데 선발로 나서면 또 모른다. 부담 안 갖고 던지면 괜찮을 것 같다"며 "고척 2연전을 포함 4경기가 중요한데 하던 대로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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