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축구선수’ 김민서, 유럽 현지에서 인기 폭발한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9.17 11: 07

슬로바키아리그에서 뛰는 김민서(20, FC코시체)가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며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21/22 시즌 유럽 축구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는 1, 2부 리그(하부리그 제외)를 포함하여 약 50명 내외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유럽 리그 진출이 어려워졌고, 축구 시장 또한 위축된 탓이다. 이 선수들 중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로 한정한다면 그 수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그중 눈에 띄는 선수는 슬로바키아 FC 코시체에서 활약하는 김민서(20)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8경기 중 7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부동의 라이트백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시즌 준비 중 팀 합류가 다소 늦어 시즌 초반 출전 시간이 적었던 김민서는 최근 4경기를 선발 출전하며 유럽 생활 2년차에 그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Q1.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슬로바키아 FC코시체에서 뛰고 있는 2001년생 김민서다. 2019년 여름에 FC코시체에 입단한 이후로 슬로바키아에서 만 2년째 뛰고 있다. 원래는 다른 초등학교 아이들처럼 취미로 축구를 하다가 초등학교 4학년 회룡초로 전학하며 본격적으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집이 의정부여서 의정부에 위치한 충의중, 광동고(FC의정부광동U18)에서 축구를 계속했다. 빠른 년생(2001년 2월생)이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만 19세의 나이로 유럽 리그 구단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됐다. 그래서 2019년 여름 이적시장에 맞춰 몸을 올리다가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현재 팀인 FC 코시체 U19팀에 입단하게 됐다.
Q2. 현재 소속팀 입단 과정이 궁금하다.
축구 선수의 꿈을 시작했을 때부터 해외 축구 중계를 보며 막연하게 해외 도전을 꿈꿔왔었다. 처음에는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는 한국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계속해서 꿈을 키우다 보니 조금 더 큰 무대에서 나를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젊을 때 많은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테스트 시기를 기다리다가 2019년 6월부터 유럽의 독일, 벨기에,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등등 총 10개국을 돌며 약 20개 팀에서 입단 테스트를 봤다. 이 중 테스트에서 떨어진 팀도 있었고, 계약 직전에 갔던 구단도 있었지만, 비자 문제 등 여러 외부 사항들 때문에 계약이 불발된 구단도 있었다. 2개월 넘게 유럽을 돌며 벽에 많이 부딪히고 있는 시점이었는데, 여름 이적 시장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FC코시체에서 입단 테스트를 보게 됐고, 결국 최종 통과하게 되어 FC코시체의 U19세팀에 입단하게 됐다. 
Q3. 최근 계속해서 팀에서 선발 출장을 하고 있다. 
재작년 U19세팀에서는 성인팀으로의 콜업이 자주 있었기 때문에 성인팀 계약 후에도 금방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인팀과 유스팀의 차이는 당연히 있었고, 지난 시즌에는 목표했던 것만큼 출전을 많이 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한국에서 휴가를 보낼 때부터 몸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밸런스를 잡기 위해 축구선수 전문 필라테스를 진행했고, 피지컬이 좋은 동유럽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피지컬 훈련도 꾸준히 했다. 
휴가 복귀 후 이번 프리시즌 중간에 팀에 합류를 했는데 좋은 선수들이 팀에 새롭게 합류하면서 자극을 받았고 경쟁의식을 느꼈다. 그래서 남들보다 늦었지만 새로 시작하는 시즌에 집중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고 모든 신경을 축구에만 집중해서 프리시즌을 준비했다. 
시즌 초반에는 교체 출전이 많았지만 다행히 빠르게 몸이 올라온 덕분에 최근에 주전으로 계속 뛸 수 있는 것 같다. 어렵게 잡은 기회이기 때문에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Q4. 주로 우측 포지션에서 출전을 하는데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설명한다면?
사실 개인적으로는 왼쪽에서 뛰는 걸 더 선호한다. 양 발을 쓸 수 있고 왼쪽 공간 침투 움직임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른쪽에서 뛸 때는 팀 성향에 맞게 플레이하려고 한다. 사실 선호하는 포지션은 윙포워드인데,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수비수도 경험해봤다. 처음에는 단순히 원하는 자리에서 뛰지 못하다 보니 불만이 많았는데, 현재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공부하고 있다.
수비수로 플레이할 때는 조금 더 책임감이 생긴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하며 다니엘 알베스 선수의 영상을 찾아보고 분석해서 배우는 중이다. 도전적인 플레이를 할 줄 알며 수비수와 1 대 1 매치업 상황에서는 돌파를 하려고 자신 있게 플레이한다. 감독 코치님들도 내 성향을 파악해 자신 있는 돌파를 많이 하라고 주문하신다.
Q5. 본인이 느낀 슬로바키아 리그의 수준 및 리그 특성은?
처음 입단할 때엔 슬로바키아 리그에 대해 잘 몰랐고 수준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생각 이상이었다. 슬로바키아 대표팀은 피파 랭킹 38위(8월 기준)로 현재 대한민국(36위)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 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진출한 사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네마냐 마티치는 우리 팀인 FC 코시체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첼시로 이적했다. 또한 이적시장때마다 등장하는 이름 중 하나인 밀란 슈크리니아르는 MSK 질리나라는 팀에서 이탈리아 세리아 A 삼프도리아로 이적한 사례가 있다.
 한국의 기술과 테크닉이 더 뛰어나다면 슬로바키아는 압박의 강도가 높고 상대 수비수가 자주 달라붙으며 플레이가 거칠다. 공수전환도 빈번하게 발생하여 경기 템포가 빠르게 느껴진다. 입단 초반에는 템포와 피지컬 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속에서 경기를 뛰다 보니 적응이 되고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거 같아서 뿌듯함도 있다. 
Q6. 입단 2년 차인데 슬로바키아 생활은 어떠한지?
작년과 재작년은 새로운 환경과 팀에 적응하기 위해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만 2년차가 되니 이곳 생활도 제법 익숙해지고 있다. 생활은 단조로운 편이다. 주로 주말에 경기가 있기 때문에 경기 후에 하루 정도 휴식이 있고 나머지는 훈련 일정에 중심을 두고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훈련을 마친 후 집에 오면 영어공부와 개인 운동을 추가적으로 하고 있다. 
점심은 구단에서 제공해 주는 식단을 먹고 저녁은 주로 인근에서 한식 재료를 구해 직접 요리를 해 먹는다. 요리 솜씨도 제법 성장하고 있다. 계획하고 이를 이행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어서 일일 훈련 일지를 작성하거나 공부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키며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가끔씩 이전 기록들을 살펴보며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모습들을 비교해보며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고, 조금 더 높은 목표점을 향해 노력하고자 한다.
Q7.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 축구 선수로서 꿈이 무엇인지?
 이번 시즌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첫 번째다. 최근에는 라이트백으로 주로 출전을 하고 있지만, 윙포워드로도 번갈아가며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포인트도 10개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앞서 언급한 슬로바키아 리그를 거쳐 빅리그로 진출한 선수들처럼 이곳 활약을 바탕으로 더 큰 무대로 나아가고 싶다. 아무도 모르는 유럽 중소리그로부터 시작했지만 이 도전의 결과가 결코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고 싶고, 좋은 선례로 남고 싶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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