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부터 수비까지 만능’ 베테랑 김동욱이 감독에게 사랑받는 이유 [오!쎈 상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9.17 10: 13

전성기가 한참 지난 김동욱(40, KT)은 왜 프로농구 감독들이 그렇게 좋아할까. 한 경기만 봐도 이해가 간다. 
수원 KT는 16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B조 예선’에서 고양 오리온을 85-69로 이겼다. 2승을 거둔 KT는 17일 오후 4시 SK와 4강에서 맞붙는다.
KT는 비시즌 FA 김동욱과 2년 계약을 맺었다. 불혹의 베테랑 김동욱은 올 시즌 보수 2억 3천만 원을 받고 뛴다. 은퇴를 앞둔 노장이 2년 계약을 맺기는 쉽지 않다. KT가 그만큼 김동욱을 원한 이유는 무엇일까. 

컵대회서 김동욱 영입의 진가가 드러났다. KT의 고질적 문제는 주전가드 허훈이 쉴때 경기운영을 맡아줄 선수가 없어 볼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박지원, 최성모 등 운동능력이 뛰어난 가드는 많지만 노련하게 공격을 이끌 선수는 없었다. 
김동욱이 엔진오일 같은 역할을 도맡았다. 김동욱의 2대2 공격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서동철 감독은 작전시간에 자신있게 라렌과 김동욱의 투맨게임을 지시했다. 
4쿼터 KT는 김윤태, 정성우, 박지원 3가드를 쓰면서 김동욱과 마이어스를 투입한 스몰라인업을 실험했다. 김동욱이 리딩을 맡고 정성우와 박지원이 상대가드를 집요하게 따라다녔다. 조합이 괜찮았다. 김동욱은 수비에서 이승현을 일대일로 맡아 높이의 약점까지 완벽하게 지웠다. 승부처에서는 클러치 3점슛까지 터트렸다. 그야말로 연륜이 녹아나는 플레이였다. 
이날 김동욱은 27분을 뛰면서 15점, 3어시스트, 3점슛 3개를 기록했다. 정성우(8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와 박지원(7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등 후배들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센터 김현민이 조기에 5반칙 퇴장당한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경기 후 서동철 KT 감독은 “김동욱은 4번까지 쓴다는 계획으로 연습했다. 김동욱은 삼성 코치시절부터 정말 오랫동안 아는 사이다. 3-4번 모두 할 능력이 있어 주문하고 있다. 김영환과 김동욱이 같이 뛰면서 큰 문제점은 없다”고 만족했다. 
김영환 역시 “워낙 농구를 알고 하는 형이다. 같이 뛰면 굉장히 편하다. 동욱이 형과 같이 뛰면 내가 공격을 내려놓고 수비에서 더 활동량을 가져가겠다”고 거들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상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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