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바꿀뻔한 기류…2볼에서 투입된 이용찬, 4아웃 SV 종결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9.17 00: 07

제 14호 태풍 ‘찬투’의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비구름이 야구장을 덮쳤다. 날씨처럼 경기의 기류도 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는 결국 요동치지 않았다. NC 다이노스가 빠른 벤치의 판단으로 기상 변수네도 승리를 지켜냈다.
NC는 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5연승을 달렸다. NC의 파죽지세가 꺾이지 않았다.
이날 선발 송명기가 모처럼 제몫을 다했다. 송명기는 이날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타선도 2회 잡은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2득점을 올렸다, 2-0의 리드를 잡았고 경기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스코어가 유지됐다.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그런데 경기 외적인 변수가 발생했다. 제 14호 태풍 찬투가 북상하면서 창원이 간접 영향권에 들어선 것 결국 6회를 넘어가는 시점부터 빗방울이 뿌리기 시작했다. 빗줄기는 갈수록 거세지면서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9시 4분이었다.
빗줄기는 금세 잠잠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방수포를 걷기 시작했다. 경기 후반이었지만 2점 차 였기에 향방을 알 수 없었다. 순위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지 않는 이상 경기를 취소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49분의 중단 끝에 9시 54분 경기는 다시 열렸다. 그라운드 상태도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잠시 중단됐던 경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NC는 8회 마운드에 올라와 1아웃을 잡았던 홍성민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이미 대타 문보경을 내세운 상태. 그런데 우천 중단 이후 홍성민이 문보경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NC는 이후 투수를 김영규로 교체했다. 김영규는 홍창기를 상대했고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젖은 그라운드가 말썽이었다. 병살타 코스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물기를 머금은 그라운드에 바운드가 빠르게 굴러가지 않았고 2루 선행주자가 아닌 1루에서 타자만 아웃시켜야 했다. 2사 2루로 상황이 변했다.
이후 김영규는 LG의 대타 이형종을 상대했다. 그런데 김영규가 이형종을 상대로 첫 2개의 공을 모두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지지 못했다. 2점의 격차, 한방을 잔뜩 노리고 들어온 대타의 의욕에 압도당했다.
결국 벤치는 8회초 2사 2루, 2볼 상황에서 투수를 이용찬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이용찬은 첫 공부터 스트라이크를 넣었다. 이후 이형종과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개 연속 파울이 나왔다. 끈질긴 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이용찬은 10구 째 130km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결국 흐름이 바뀔뻔 했던 상황을 차단했다.
9회초, 이제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올라온 이용찬은 김현수를 삼진, 이재원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2사 후 채은성에게 우측 담장을 맞는 2루타를 허용해 잠시 흔들리는 듯 했지만 오지환을 투수 땅볼로 유도하며 승부를 매듭지었다. 시즌 6세이브였고 올 시즌 첫 멀티 이닝 세이브를 완수했다.
경기 후 이동욱 감독은 “마지막에 나온 이용찬은 아웃카운트 4개로 세이브 해주었는데 투수들의 완벽한 피칭 덕분에 결정적 승리요인이 됐다”라고 이용찬의 헌신을 칭찬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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