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한 수 ‘하이브리드‘, CR-V에 날개 달았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09.08 10: 44

 지난 1월 말, 혼다코리아는 ‘파워풀 하이브리드(The Powerful Hybrid)’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두 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였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이미 국내에 출시됐던 모델이지만 마이너 체인지를 더해 신차효과를 유도했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였다. 혼다의 하이브리드가 얼마나 연료 효율이 좋은 지는 어코드 하이브리드로 이미 입소문이 난 상태였다. 남은 관심은 하이브리드가 SUV에도 통하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에서 CR-V 하이브리드는 698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CR-V 내연기관은 339대에 머물렀다. 하이브리드가 압도적이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극명해진다.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CR-V는 162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가 CR-V의 존재를 다시 각인시켜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이브리드 선호현상은 어코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8개월간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810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어코드 1.5T)은 288대에 머물렀다. 하이브리드가 CR-V에서도, 어코드에서도 명실공히 대표 트림이 됐다.
혼다코리아의 이지홍 대표이사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파워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을 8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8개월간의 실적은 이지홍 대표의 말에 힘을 싣는다.
혼다 라인업에서 하이브리드 선호가 지배적인 이유는 혼다코리아가 자랑했던 ‘파워풀 하이브리드(The Powerful Hybrid)’에서 찾을 수 있다. ‘스포츠 하이브리드’라고도 하는 혼다의 이 시스템은 정숙성과 연료 효율 좋은 하이브리드에 파워풀한 주행성능까지 넣었기 때문이다. 배기량 2,000cc의 대중적 모델에 합산 최대출력 215마력의 주행성을 넣었다. 합리적인 운전자들이 바라는 요소가 다 들어 있다.
특히 CR-V 하이브리드는 요즘 대세라는, 활용성 뛰어난 SUV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2개의 모터가 발휘하는 강력한 파워가 자랑거리다. 184마력의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혼다 SPORT HYBRID i-MMD(Intelligent Multi-Mode Drive) 시스템을 탑재했다. 혼다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이자, 국내 첫 출시된 뉴 CR-V 하이브리드는 i-MMD 시스템을 통해 모터 출력 184마력, 시스템 최고출력 21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고효율의 2.0L DOHC i-VTEC앳킨슨 사이클(Atkinson-cycle) 엔진은 6,200rpm에서 최대 145마력을 낸다. 전기모터가 내는 184마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이 말은 CR-V 하이브리드의 주 동력은 내연기관이 아니라 전기 모터임을 보여준다. 내연기관을 보조하는 모터가 아니라, 모터를 보조하는 내연기관이라는 개념이 혼다 ‘파워풀 하이브리드’의 핵심이다.
주행 모드 선택에서도 이 개념은 적용된다. 주행상황에 따라 EV모드, 하이브리드 모드, 엔진 모드 등 3개의 주행 모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EV모드를 선택하면 사실상 전기차가 된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18.0km/ℓ (도심 연비 기준) 보다는 못하지만 CR-V 하이브리드의 연비도 15.3km/ℓ나 된다. 차체가 높고 큰 SUV이기 때문에 생기는 연비 차이다.
SUV에 필수적인 4WD 시스템도 믿음직하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4WD EX-L, 4WD 투어링 2개 트림으로 출시됐는데, 사륜구동을 갖추고 있다. 뉴 CR-V 하이브리드에는 혼다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4WD를 적용한 Real Time AWD 기능이 들어가 있다. 여기에 AHA(Agile Handling Assist) 브레이크 제어 기능도 들어가 코너링 퍼포먼스가 한층 강화됐다.
배터리가 SUV의 공간성을 침해하지 않도록 실내 설계도 공을 많이 들였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재공간 하단에 배치해 2열 시트는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게 풀 플랫이 가능하다. 트렁크 좌우에 설치된 레버를 당기면 한 번의 조작만으로 풀 플랫 시트가 만들어진다.
전 트림에 혼다 센싱(Honda Sensing®)을 기본으로 탑재했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전 좌석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지원한다. 4WD 투어링 트림은 조수석 4방향 파워시트, 운전석 메모리 시트, 핸즈프리 파워 테일게이트, 레인 와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추가됐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일부 디자인이 달라졌고, 주행성능에서는 스포티한 감성이 좀더 강화됐다.
전면부에 크롬 장식을 더해 고급감을 높였고, 바디 형상을 강조하는 싱글 프레임 프론트 그릴이 스포티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휠 사이즈 업도 스포츠 감성 강화와 같은 맥락이다.
혼다 센싱은 스티어링 스위치 및 계기판 표시 화면을 개선해 운전자가 보다 인지하기 쉽고 사용이 편리해졌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의 감속 정지 성능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의 차로 추종 성능을 개선해 안전성을 높였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는 반자율주행에서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한다.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이 없으면 반자율주행 중인 차가 한쪽 차선만 인식해 차선에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해 꽤나 성가시다.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LKAS 스위치로 간단하게 조작이 가능하며, 카메라가 차선을 추출하고 인지해 차량이 차선 중앙에 위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LKAS는 약 72km/h부터 180km/h 사이에서 작동한다.
뉴 CR-V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4WD EX-L 4,510만 원, 4WD 투어링 4,770만 원(부가세 포함)이며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은 4,570만 원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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