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KOVO컵 MVP’ 정지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같다” [의정부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8.29 17: 55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현대건설 정지윤이 2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 도드람컵’ GS칼텍스와의 결승전에서 대회 MVP를 수상했다. 정지윤은 이날 17득점(공격성공률 43.33%)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정지윤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8-26)으로 승리하고 통산 네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MVP를 차지한 현대건설 정지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8.29 /cej@osen.co.kr

정지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 경기 쉽지 않았는데 다같이 한 마음으로 열심히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 기쁘고 행복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018-19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정지윤은 VNL과 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고 이번 대회에서는 MVP까지 수상했다. 정지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도 많았고 나는 기복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라면서 “신인왕에 뽑혔을 때도 상을 받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 때는 완전히 정신도 없었고 팀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욕심없이 내 역할을 잘 해내면 좋은 결과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레프트로 포지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정지윤은 이번 대회 KGC인삼공사전에서 경기 도중 교체된 이후 눈물을 보였다. “내가 이 코트 안에서 도움이 되는게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한 정지윤은 “나 때문에 세터도 세터 플레이를 못하고 언니들도 나를 커버하느냐고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내가 내 플레이를 한 것도 아니어서 그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만 ‘내가 코트 안에서 있어도 되는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체되자 화나고 속상하고 분해서 눈물이 나왔다”라며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하지만 정지윤은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대건설의 우승을 이끌면서 대회 MVP를 수상했다. 정지윤은 “내가 리시브를 못하는 것은 솔직히 당연하다. 리시브를 계속 해왔던 것도 아니고 내가 리시브를 못하는 선수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 경기에서 못했다고 무너지면 레프트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약한 마음으로는 뭘해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안되면 왜 안되는지 고민하고 강하게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줘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라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이제 정규시즌을 준비해야하는 정지윤은 “다음 시즌에는 레프트 포지션으로 변경해서 나오는데 물론 바로 잘 할 수는 없다. 안정적인 모습을 매번 보여드릴 수는 없겠지만 큰 욕심 없이 리시브를 잘 버티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가오는 시즌 목표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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