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성공의 의미가 달라진다구? 그랜저가 그랬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08.27 10: 54

“그 사람 무슨 차 탄데?” “그랜저라는 거 같던데?” “와~, 성공했네.”
오랜 세월,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성공의 동의어’였다. 그랜저를 능가하는 상위 모델이 나와도 상징성이 너무 커 ‘성공’이라는 단어를 뺄 수 없었다. 고심 끝에 현대자동차는 그랜저에서 ‘성공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전통적 의미의 성공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풍요에 방점이 가 있다. 비슷한 분야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경쟁하다 보니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생체적으로도 원숙한 사람이 돼 있었다. 

그랜저 IG 르블랑 크리미 화이트 펄.

요즘의 성공은 ‘영역에서의 성공’이다. 예전과는 다양성이 비교가 안되는 세상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분야에서 크게 재능을 뽐낼 때 우리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인플루언서 반열에 오른 유튜브 크리에이터, 수백만 독자를 거느린 웹툰작가, 인기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이 요즘 세대가 손꼽는 성공한 모습들이다. 이런 류의 성공을 그랜저와 연결시킬 수만 있다면 35년 헤리티지의 그랜저도 거리낌없이 젊은이들과 코드를 맞출 수 있다. 
2019년 탄생한 6.5세대 그랜저는 ‘성공’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면서 ‘상징’을 이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그랜저의 리뉴얼 버전 ‘성공 마케팅’은 시장에서 보기 좋게 통했다. 
2016년 말 출시된 6세대 그랜저는 출시 이듬해부터 ‘베스트 셀링카’ 질주를 시작했다. 그리고 ‘리뉴얼 버전 성공 마케팅’이 시작된 2019년’, 그랜저는 아예 날개를 달았다. 2017년부터 이어온 국내시장 베스트 셀링카 자리를 4년 연속 이어갔다. 
그랜저 IG 르블랑 실내.
올 들어 7세대 풀체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슬금슬금 나오자, 주마가편까지 했다. 지난 5월 세련미의 극치에라도 가보려는 듯, ‘르블랑(Le Blanc)’ 트림을 출시했다. 프랑스어로 ‘하얀색’을 뜻하는 ‘르블랑’은 그랜저에 밝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투영했다. 베이지(시트)와 블랙 컬러를 대비시킨 인테리어는 하이라이트는 더 빛나게, 그림자(음영)더 더 은은하게 만들었다. 
기능적으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12.3컬러 LCD 클러스터, 엠비언트 무드램프,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앞좌석 통풍시트 등 선호사양은 기본화했다. 르블랑 트림이 아니더라도 ‘2021 그랜저’에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12.3컬러 LCD 클러스터,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등이 기본 적용돼 있다. 
덧붙여 르블랑에서 가솔린 3.3 엔진을 선택하면 카본 소재의 사이드미러, 리어 스포일러, 알칸타라 소재의 스티어링 휠, 센터 콘솔 암레스트가 한꺼번에 따라오는 ‘르블랑 퍼포먼스 패키지’를 기본으로 넣었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스페셜 트림 ‘르블랑’ 출시 이후, 그랜저 전체 계약 물량의 절반 이상을 르블랑이 쓸어갔다고 한다. ‘르블랑 효과’를 등에 업고 현대차는 5년 연속 왕좌를 노리고 있다. 
35년의 헤리티지는 누적 판매 대수 205만 대로 수치화됐다. 2021년 상반기에만 5만 2276만대가 팔리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성공의 재해석’이 새로운 성공을 낳은 셈이다. 이쯤 되면 그랜저라는 35년 헤리티지에는 대한민국 운전자들의 성공 유전자가 들어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랜저를 둘러싼 어떤 활동들이 성공 유전자를 자극했을까?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온 2019년의 첫 번째 캠페인에서는 ‘성공=그랜저’라는 공식을 소비자들에게 다시 각인시키며, 성공은 다양한 형태로 정의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90년대 듀스 노래에 맞춰 춤을 추던 고등학생들의 대화가 향수를 자극했다. “우리 성공하면 뭐 할까?” “그랜저 사야지”. 
이 레트로풍의 티저광고는 당시를 기억하는 영포티들에게는 잊고 살았던 꿈을 일깨운 각성제였다. 
그 이후 본편에서 유튜브, 창업가, 여성임원,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어려진 신체 나이를 갖게 된 사람 등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공을 만들어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심을 끌었다. 
첫 번째 캠페인이 성공의 모습에 대한 재해석이었다면 두 번째 캠페인에서는 본격적으로 성공의 의미를 파고 들었다. 성공은 단지 경제적 풍요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게 캠페인의 골자였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그랜저가 말하는 ‘새로운 성공’임을 이야기했다. 
유기견을 입양하는 여성 임원,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 위해 어디서든 용기를 내는 기업임원 등 이 시대 리더들이 실천하는 착한 성공의 모습을 친근하게 그리며 성공에 대한 시각을 확장했다. 그 모습은 따뜻하면서도 품격 있는 그랜저 유저들 자신이었다. 
2021 그랜저 르블랑 출시에 맞춰 선보인 세 번째 캠페인에서는 2021년 시대상을 반영해 또 다른 사회적 화두를 던졌다. 
코로나19로 인한 ‘단절’은 세상을 외롭고 공허하게 만들었다. 단절이 깊어질수록 ‘따뜻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찾는 갈증은 커져만 갔다. 팬데믹 시대의 리더는 공허가 빚은 갈증도 채워줘야 한다. 그랜저는 ‘함께하고 싶은 리더가 되는 것이 곧 이 시대의 성공’이라며 성공하는 새 리더상을 제시했다. 
세 번째 캠페인에서는 함께 일하고 싶은 리더의 인간적 속성과 그랜저 르블랑의 상품 기능을 광고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뒤를 지켜주는 리더’편에서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기능을, ‘귀 기울이는 리더’편에서는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꼼꼼히 주변을 살피는 리더’편에서는 리모트 360도 뷰 기능을 연결시켜 스토리를 만들었다. 자상한 리더의 모습과 오버랩 되는 차량의 첨단 기능이 뇌리에 쏙쏙 박힌다. 
현대차 국내마케팅 담당자는 “물질적 성공이 아니더라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면 또 다른 형태의 진정한 성공이 될 수 있다”며 “그랜저를 타는 고객들의 유저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생각해, 진정성을 담아 성공을 이야기하는 캠페인을 지속해서 기획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35년간 ‘성공의 상징’으로 우리와 함께 한 그랜저다. 어느 새 원숙한 이야기꾼이 된 그랜저는 이제 시대에 따라 성공의 의미도 달라져야 한다는 참한 진리를 우리들에게 일깨워준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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