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거림’ 무상수리 들어간 넥쏘, 보증조건 지난 차도 케어하겠다는 이유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08.25 10: 21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말, ‘울컥거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수소전기차 넥쏘에 대해 전량 무상 수리를 결정하고, 구매자들에게 안내문을 보냈다.
수리 대상은 지난 2018년 초 처음 출시된 차부터 2021년 7월 22일까지 제작된 넥쏘 차량 중 울컥거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1만 5,000대가량이다. 무상 수리의 이유는 ‘일시적 출력 저하에 의한 차량의 간헐적 울컥거림’ 및 ‘기타 경고등 점등’ 등이다.
일시적 출력 저하는 운전자의 요구 출력 대비 스택과 배터리를 포함한 고전압 부품간 협조 제어가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때문에 FCU, HMU 등 관련된 부품간의 협조 제어 로직을 정교화 하면 이 문제는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만에 하나 해결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제어 로직 업그레이드한 뒤 스택 진단기를 통해 스택의 성능을 재검검하고 이상이 있다면 스택 전체를 교체하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무상수리 과정과 크게 다를 게 없다.
현대차는 이에 더하여 넥쏘의 현재 보증 조건인 10년 16만Km가 넘어가는 차도 최대 15년 25만Km까지 최고 수준의 잔가를 보장해 주는 ‘넥쏘 Pay-Back’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잔가율은 시장 내 최고 수준인 싼타페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넥쏘 Pay-Back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지속해서 차를 운행한 구매자가 수리 과정에서 스택을 교환해야 할 상황을 맞으면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때는 ‘스택 재생 기술’을 통해 내연 기관 엔진 교환 수리비에 근접한 비용으로 스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자동차가 넥쏘 무상 수리 방안을 내놓으면서 보증 조건이 지난 차까지 케어 방안을 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 결정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례적 케어 방안의 이유가 있다. 넥쏘가 갖고 있는 상징성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넥쏘 고객들은 현대차와 함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다. 고객들이 보증 기간 내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 현상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에 더해 보증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차량 가치를 지켜 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고객들이 안심하고 자동차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고객들과 긴밀히 소통하여 케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무상 점검을 받은 이들은 울컥거림이 확실히 개선되었다고 말한다. 더불어 현대차에서 제공할 예정인 ‘넥쏘 Pay-Back’ ‘스택 재생 기술’ 등에 대해 기대감이 더 생겼다고도 말한다. 현대차는 금번 무상 수리와 관련해 홈투홈 서비스, 수리 기간 대여차 제공 등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현 보증 기간인 ‘10년 16만Km’를 ‘20년 30만Km’로 연장해 줄 것을 추가적으로 요청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현대차 관계자는 “현 보증 조건은 당사 미래 차종으로서 넥쏘의 특수성과 타사의 수소전기차 보증 기간 등을 감안하여 최고 수준으로 조건을 설정했으며, 보증 기간 외에 발생되는 품질 문제는 제품의 내구 수명을 초과하는 구간에서 발생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보증 기간 연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보증 기간 연장은 어렵지만, 보증 기간 초과 후 폐차 시까지 걱정 없이 운행할 수 있도록 넥쏘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최선의 노력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방침을 정리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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