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드라이빙라운지 비대면 시승,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08.24 15: 34

 비닐도 안 뜯긴 새 차를 인도받은 후에야 구매 모델을 처음으로 운전해 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 방식이 요즘 트렌드는 아니다. 
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시승이 필수적인 절차가 된 지 오래다. 신차 구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리 시승 신청을 하고, 전시장에서 신분 확인을 한 뒤 딜러의 동승 하에 새 차를 경험해 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이 과정도 불안하다. 다른 사람이 탔던 차를 이어서 타는 것도 그렇고, 아무리 딜러라고 하지만 옆에 동승자가 있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자동차 브랜드들은 속속 비대면 시승 프로그램을 내놨다.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비대면 시승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 걸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비대면 시승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현대 드라이빙라운지로부터 ‘코로나19 시대의 시승 프로그램’을 알아봤다. 
코로나19 이전의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시승 프로세스는 여느 자동차 브랜드 시승 방식과 대동소이했다. 인터넷 홈페이지나 유선으로 편한 날짜에 시승을 예약한 후 드라이빙라운지를 방문해 운전자를 확인하고, 시승 동의서를 작성한다. 이어 차 키를 받고 카마스터가 동승한 상태에서 시승을 한 후 차와 키를 반납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부터 카마스터 동승 원칙의 ‘동승 시승’ 외에 ‘셀프 시승’을 추가로 도입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셀프 시승 도입 이후 시승 이용객의 68.4%(2021년 7월 기준)가 셀프 시승을 선택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탓에 ‘대면’의 불편함이 실재했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셀프 시승은 2030 젊은 세대들에게 더 반응이 뜨거웠다. 셀프 시승 도입 후 드라이빙라운지를 찾는 2030 세대의 비율이 2020년 35.4%에서 올해는 46.9%로 약 12% 포인트 증가했다고 한다. 여성의 비율도 26.2%에서 28.0%로 약 2% 포인트 정도 늘어났다. 
타인의 간섭 없는 ‘셀프 시승’의 인기는 젊은 층과 여성들에겐 코로나19 팬데믹과 상관없는 추세임을 보여주는 방증이 될 지도 모르겠다. 
현대자동차는 셀프 시승에 더해 지난 날부터는 아예 ‘비대면 시승’을 도입했다. 시승 과정에서 사람을 직접 대면할 일이 거의 없는 시스템이다. 이게 가능하려면 몇 가지 첨단 기술의 도움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게 ‘모바일 KEY’다. 자동차 구동키를 모바일로 전송하는 환경이 됐기에 진정한 의미의 ‘비대면 시승’이 이뤄질 수 있었다. 
반응이 좋았던 셀프 시승만 해도 드라이빙라운지에서 ‘동의서 작성, 면허증 확인, 키 수령, 키 반납’의 과정까지 없앨 수는 없었다. 어느 정도의 대면 과정은 감수해야했다. 
그런데 ‘비대면 시승’에서는 이 과정 마저도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먼저 시승 신청자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비대면 시승’으로 예약을 완료하면 예약 안내 문자로 모바일 웹 URL이 전송된다. 
시승 당일, 시승 예약자가 미리 받은 URL로 접속하면 모바일을 통해 시승동의서를 작성할 수 있고 운전 면허 인증 후 차량 ‘KEY’가 모바일로 발급된다. 
모바일 ‘KEY’가 있으면 예약한 시승 시간 동안 ‘문 열기, 문 닫기, 경적, 차량 반납’ 기능을 시승자의 핸드폰에서 수행할 수 있다. 드라이빙라운지 사무실까지 갈 필요도 없이 시승차량이 있는 주차장에서 시승 후 반납하면 된다. 
‘사람 볼 일 없는’ 비대면 시승은 현재는 아이오닉 5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만 가능하다. 현대자동차는 이 방식을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점차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 드라이빙라운지에서는 현대-제네시스 브랜드 신차를 비롯한 주요 차종 시승이 가능하며, 드라이빙라운지 별로 약 15대 내외의 차종을 보유하고 있다. 
1년 359일(1월 1~2일, 설-추석 당일 및 익일 휴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하루 4회(10시, 13시, 14시30분, 16시) 시승이 이뤄진다. 차는 1시간에서 최대 1시간 30분까지 탈 수 있다. 현대 드라이빙라운지는 서울 및 수도권 15곳, 지방 주요 도시 13곳 등 총 28개소에서 운영 중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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