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리브 샌박의 영웅, 친정 울린 '에포트' 이상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1.07.25 00: 14

"SK텔레콤 알리스타 스킨은 울프형을 좋아해서 선택한 거에요."
마법 공학 점멸로 벽을 넘어 소위 쿵꽝으로 불리는 W-Q(박치기-분쇄) 콤보로 바론 버프를 가로챈 '에포트' 이상호는 이날 만큼은 리브 샌드박스의 영웅이었다. 한 때 몸담었던 친정 T1에는 야속한 그의 플레이였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리브 샌박의 선수였다. 이상호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대선배인 '울프' 이재완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팀 승리를 기뻐했다. 
리브 샌박은 2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T1과 2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페이트' 유수혁과 '에포트' 이상호가 1, 3세트 제 몫을 다하면서 풀세트 접전의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에포트' 이상호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됐던 3세트 결정적인 바론 스틸로 상대의 예봉을 꺾는 대활약을 펼쳤다. 경기의 흐름이 단숨에 바뀐 슈퍼플레이로 POG는 자연스럽게 이상호에게 주어졌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이상호는 "T1이 젠지에 이어 어려운 상대라고 생각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고 웃으면서 "상위권에 포진한 팀들을 잡고 달리는 연승으로 더욱 기쁘고 값진 승리"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오늘 경기는 2세트는 졌지만 밴픽도 잘됐다고 생각한다. 상대 플레이에 맞춰 라인전이나 한 타 호흡도 좋았다. 점점 동료들의 실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갈수록 올라오는 팀 경기력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번만 믿어달라"는 외침과 함께 뛰어들어 성공했던 3세트 바론 버프를 가로챈 순간을 묻자 그는 연신 상기된 표정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한 타를 대패한 직후 정비 대신 바론 버프를 노리던 상대에게 더 이상 이득을 주면 안되다는 그의 설명이 곁들어졌다. 
비에고-다이애나-루시안-카이사-레오나 등 돌진에 능한 챔피언들로 구성된 T1의 조합에 바론 버프는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는 그의 해석이 승부를 걸게 만들었다. 
"오브젝트 싸움은 때로는 불필요하지만, 꼭 각을 잡고 싸움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내 생각에는 그 순간이 무조건 달려들었어야 하는 순간이었다.  조합상으로 보면 상대가 다이브 하면서 들어오는 조합이라 막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많이 불리할 것 같아서 들어갔다."
신바람나는 3연승을 내달렸지만 '에포트' 이상호는 냉정하게 팀을 진단했다. 분명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임에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우리가 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연승이 끊겨도, 기세가 꺽여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위기는 올 수 있다. 아직 다섯 경기나 남았다. 충분히 순위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기세가 좋지만, 최대한 좋은 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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