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국대야? 눈을 의심케 한 LG 좌완 기대주 5K 삼진쇼 [대표팀 평가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7.24 19: 20

누가 국가대표인지 혼동될 정도의 위력투였다.
손주영(23·LG)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국가대표 타선을 꽁꽁 묶었다.
손주영은 경남고를 나와 2017 2차 1라운드 2순위로 LG에 입단한 좌완투수로, 1군 통산 10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32를 남겼다. 2018시즌을 마치고 현역으로 군에 다녀왔고, 올 시즌은 6월 10일 NC전에서 2이닝 2실점을 던진 게 전부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이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와 평가전을 가졌다. 1회말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1.07.24 / soul1014@osen.co.kr

그러나 올해 퓨처스리그에선 6경기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0.75의 안정감을 뽐냈고, 현역 복무에도 구위가 부쩍 올라오며 다가오는 후반기 LG의 비밀병기로 꼽혔다. 그리고 휴식기 대표팀이란 좋은 상대를 맞아 류지현 감독이 손주영을 선발로 낙점했다.
향후 LG의 앞날을 밝히는 호투였다. 1회 선두타자 이정후의 볼넷으로 시작은 불안했으나 오지환-황재균-강백호 순의 중심타선을 후속타 없이 처리했다.
이어진 2회에는 선두 양의지와 오재일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는 위력투를 뽐냈다. 2사 후 최주환의 2루타와 보크로 처한 2사 3루도 허경민의 중견수 뜬공으로 극복했다.
3회가 가장 완벽했다. 박건우-이정후-오지환을 상대로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를 만든 것. 팀 선배 오지환에게 던진 3구째 몸쪽 꽉 찬 직구(145km)가 백미였다.
손주영은 이날 총 45개를 던지고 4회 이상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구속 145km의 직구(30개) 아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 등을 곁들였는데 완급조절, 로케이션 등이 수준급이었다. 이에 힘입어 기술위원회가 선정하는 데일리 MVP의 영예를 안았다.
LG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젊은 선수들을 몇 명 불렀는데 그들에게 이날 경기가 좋은 목표이자 경험이 될 것으로 본다. 새로운 영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평가전의 목표를 제시했다. 손주영은 이날 확실한 동기 부여를 갖고 고척돔을 떠났을 것으로 보인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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