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4인방+에이스 시즌 아웃…우승팀 NC, 5강도 힘겹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7.24 05: 30

주전 야수 4명에 토종 에이스 투수까지 한꺼번에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우승팀 NC가 이제는 5위 지키기도 버거운 처지에 놓였다. 
NC는 23일 좌완 투수 구창모의 수술 소식을 알렸다. 24일 서울 소재 병원에서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는다. 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한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로 운동이 가능한 시점을 3~4개월 뒤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남은 시즌 구창모의 복귀가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해 15경기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MVP급 시즌을 보낸 구창모는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로 후반기 3개월을 장기 이탈했다.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soul1014@osen.co.kr

시즌 막판 복귀 후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1.38로 호투하며 우승에 기여했지만 부상 후유증이 올해도 이어졌다. 부상 부위 골밀도가 낮아 1군이 아닌 재활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았다. 최근 복수의 병원에서 검진 결과 뼈의 유합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자연적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고, 선수와 구단이 상의한 끝에 수술을 결정했다. 
NC는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 6위(4.87)에 그치고 있다. 드류 루친스키(9승4패 3.17)가 1선발로 분투했지만 웨스 파슨스(3승5패 3.80)가 기대에 못 미쳤다. 4년차 신예 신민혁(4승3패 4.29)이 깜짝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우승 주역 3년차 송명기(6승4패 6.12)가 내복사근 파열로 3주간 이탈하는 부상 악재로 고전했다. 
5선발 자리에는 이재학(1승2패 7.59) 김영규(3승2패 6.96) 강동연(1승2패 8.74) 등이 투입됐으나 어느 누구 하나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또 다른 대체 선발이었던 박정수(두산)와 강윤구(NC)는 각각 FA 보상선수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선발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말의 복귀 가능성을 기대한 구창모마저 시즌 아웃됐다. 돌아올 전력이 없는 NC 마운드의 후반기 운영이 더 어려워졌다. 
청팀 선발 구창모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1.06.01 /rumi@osen.co.kr
이미 NC는 큰 내상을 입었다. 초유의 시즌 중단을 야기한 코로나19 술판 사태로 주전 2루수 박민우, 3루수 박석민, 외야수 이명기, 권희동 등 주전 야수 4명이 한꺼번에 72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후반기 남은 70경기를 모두 뛸 수 없다. 양의지, 나성범, 애런 알테어, 노진혁 등 주축 타자들이 있지만주전 4명의 공백을 즉시 메울 수 없다.
지난 5월 트레이드를 통해 SSG에서 데려온 2루수 정현, 박석민과 3루수 자리를 나눠 맡아온 유망주 박준영 등 내야는 기대할 만한 선수들이 그런대로 있지만 외야는 마땅한 대체 자원을 찾기 어렵다. SSG에서 트레이드로 온 정진기 외에 2군에서 뛴 김준완, 전민수, 최승민 등에게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코로나 술판 사태로 대표이사가 사퇴하고, 단장이 직무 배제되는 등 분위기가 엉망이 된 NC는 전력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전반기 부상 악재 속에 5위(37승35패2무)에 그쳤는데 후반기에는 이 자리마저 지키기 쉽지 않다. 6위 키움도 선발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이 32경기씩 출장정지를 당했지만 시즌 아웃은 아니다. 7위 두산은 오히려 부상 선수들의 복귀 시간을 벌면서 전력을 재정비했다. 
경기종료 후 6위로 추락한 NC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1.07.07
지난해까지 전후기리그와 양대리그를 제외한 역대 30번의 단일리그 시즌에서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사례는 8차례밖에 없다. 가장 최근에는 2009년 우승 후 2010년 5위로 떨어진 KIA가 마지막. 최근 10년간 전년도 우승팀이 이듬해 가을야구에 떨어진 적이 없었다. 우승 전력이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첫 우승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큰 시련이 온 NC가 후반기를 어떻게 버틸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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