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컵 연기’ 조상현 감독, “세계농구와 부딪칠 기회 없어 아쉬워” [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7.24 06: 35

한국농구가 세계농구와 경쟁할 기회를 잃었다. 
FIBA는 오는 8월 17일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1 FIBA 아시아컵’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인도네시아는 국가의료시스템이 마비돼 도저히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후문이다. 
대학생 선수들의 기량점검차 상주에 머물며 ‘MBC배 전국대학농구’를 관전중이던 조상현 대표팀 감독은 23일 경기장에서 대회 연기소식을 들었다. 격리기간에도 아시아컵 상대팀 전력분석에 열을 올렸던 조 감독은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조상현 감독은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쉽다. 한편으로는 선수들 건강이 걱정됐는데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답했다. 
한국은 아시아컵 예선을 필리핀에서 치른 뒤 리투아니아로 날아가 올림픽 최종예선에 임했다. 비록 베네수엘라에게 80-94, 리투아니아에게 57-96로 졌지만 얻은 것이 많은 경험이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세계농구와 부딪치면서 얻은 것이 많았다. 승패는 둘째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9 농구월드컵을 경험해 본 선수들이 이대성과 이승현, 라건아 셋 뿐이었다. 젊은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됐을 것이다. 이 경험을 이어갈 수 있는 대회가 연기돼 아쉽다. 오는 12월까지 대표팀 경기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일본은 막강한 후원사의 지원과 국민적 관심을 등에 업고 있다. 일본은 홈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벨기에와 프랑스를 연파했다. 
반면 한국은 젊은 선수들이 이제 막 국제경험을 쌓기 시작했는데 세계농구와 싸워볼 기회가 턱없이 적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를 한국에 초청해 평가전을 가질 좋은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귀화선수 라건아도 이제 30대 중반이다. 한국은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 조 감독은 “일본농구의 성장이 놀랍다. 혼혈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도 적극적으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연세대 이정현 등을 국가대표에 선발한 것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대학선발 등 아마추어 선수들을 상대로 코칭클리닉을 여는 등 적극적으로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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