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연상호 월드"…'방법 재차의' 엄지원x정지소, 여성 연대 시너지[Oh!쎈 리뷰 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7.23 09: 58

 중진일보 기자 임진희(엄지원 분)는 회사를 떠나 독립채널 도시탐정을 운영 중이다. 타소속 선후배 기자들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심층 취재를 하는 그녀를 놓고 ‘사이비’ ‘기레기’라고 뒷담화를 하지만 취재력 만큼은 모두가 인정하는 분위기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하는 냉철한 진희에게 방법사 백소진(정지소 분)은 아픈 손가락이다. 3년 전 말도 없이 사라진 소진의 행방을 추적하며 그리워하던 진희는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이상한 전화 한 통을 받는다.(*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내가 바로 살인사건의 진범”이라고 밝힌 의문의 남자(조한철 분)는 임 기자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도발한다. 모두의 주목 속에 진행된 생중계 인터뷰에서 그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3명의 살인을 예고한다. 재차의들의 살인 타깃은 대형 제약회사 회장과 간부들이었다. 

영화 스틸사진
첫 번째 살인이 예고된 날 100명의 재차의들은 제약회사로 달려가 정해진 공격을 수행한다. 이 모든 것의 배후가 있음을 직감한 임진희. 그런 그녀 앞에 돌연 모습을 드러낸 백소진은 재차의의 존재와 조종하는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합친다.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 각본 연상호,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키이스트, 제공배급 CJ ENM)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살인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스릴러. 지난해 2월 방송된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것이다. 영화는 3년 만에 나타난 백소진의 화려한 컴백에 집중했다. 
영화 스틸사진
백소진에게 3년은 가혹한 성장의 시간이었다. 그녀는 방법사로서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여기저기서 탐색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에 재차의와 상대할 수 있는 또 다른 에너지를 획득했다.
영화에서도 백소진과 임진희가 주인공이며, 이들이 살아서 사람처럼 돌아다니는 재차의의 실체를 푸는 서사에 중점을 뒀다. 재차의는 보통의 사람처럼 언어구사를 하고 인지 능력이 있는데, 주술사의 조종을 받으면 장애물도 뚫고 오로지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무섭게 달려간다. 
영화 스틸사진
‘방법: 재차의’는 두 명의 여성 주인공이 이끈다는 점에서 매우 진취적이다. 용기와 결단력을 가진 여성 기자와 초능력을 가진 방법사를 주체로 해서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가치를 실현했다. 
성인 여성과 소녀의 연대가 시대적 조류의 반영으로 읽힌다. 물론 악의 존재로 인해 이들이 부침을 겪지만, 결국에는 모두가 바라던 결론에 도달한다. 다시 만난 진희와 소진은 나이를 초월한 환상의 콤비다. 
마지막에 임진희와 백소진, 변미영이 대치하는 모습을 통해 앞으로 또 다른 서사가 펼쳐질 것을 암시한다. 여성주의의 열기가 기존의 연속성 속에서 역사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28일 극장 개봉. 러닝타임 109분. 
/ purplish@osen.co.kr
[사진] CJ ENM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