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 할만한 것 하나 없었던 시즌 첫 한국인 빅리거 맞대결 [오!쎈 샌디에이고]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5.17 19: 14

[OSEN=샌디에이고, 이사부 통신원] 시즌 첫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투타 대결은 승자가 없었다.
17일(한국시간)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이날 경기는 ESPN의 생중계로 미국 전역에 방송됐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 야구 팬이라면 김광현과 김하성의 대결에 이 중계를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이날 펫코 파크에도 평상시 샌디에이고 경기 때보다 많은 한국인 팬들이 모였다. 정확한 숫자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샌디에이고 경기를 주로 취재하는 기자가 이날 경기서 가장 많은 한국인 관중을 봤다. 김광현의 SK 시절 유니폼을 입은 팬도 있었고, 태극기를 들고 온 팬도 있었다. 아무래도 출전이 불규칙한 김하성보다 미리 선발 예고를 하는 김광현의 팬들이 더 많아 보였다. LA에서 2시간 넘게 운전을 하고 온 가족 팬들도 있었다.

[OSEN=샌디에이고, 이사부 통신원]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17일(한국시간)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김하성을 상대하고 있다. /lsboo@osen.co.kr

하지만 이날 김광현도, 김하성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광현은 이날 3⅓이닝 동안 2피안타 4실점(1자책) 3탈삼진 3볼넷을 기록하며 평균 자책점 2.73을 마크했다. 수치상으로는 그다지 나빠보이지 않는 피칭이지만 아쉬움은 엄청 드는 경기였다. 4회 시작과 함께 놀란 아레나도의 실책부터 조짐이 이상했지만 아웃 카운트를 하나 늘려 1사 1루가 됐을 때까지만 해도 큰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4번 토미 팜을 상대할 때부터 갑자기 김광현이 이상해졌다. 모든 구종의 제구가 되지 않으며 볼넷-안타-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밀어내기까지 허용했다. 그리고 이어진 김하성과의 승부에서도 볼넷을 내주며 결국 강판당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도 이날은 앞선 2경기에서 보여주었던 멋진 장면이 없었다. 김광현과의 첫 대결에서는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두 번째 대결에서는 볼넷을 골라내 김광현을 끝내 강판시켰지만 한국 팬들에게는 아쉬움만 더 크게 했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가는 사이 덕아웃 앞으로 간 김하성은 동료 투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상대 선발을 끌어내린 데 대한 칭찬을 들었다. 김하성은 이날 2타수 무안타 1삼진 2볼넷 1도루에 그치며 타율은 0.190으로 다시 떨어졌다.
시즌 첫 한인 메이저리거의 투타 대결을 굳이 평가하자면 무승부인 셈이다. 그러나 둘 다 화끈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기대 때문이었는지 이날 시시하게, 이렇다 할만한게 하나도 없이 끝난 둘이 대결에는 아쉬움만 남는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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