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감독, "내가 떠난다 말했다고?" 레알 사퇴설에 황당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5.17 09: 03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는 지네딘 지단 감독이 자신의 사퇴설에 대해 발끈했다. 
'온다 세로', '마르카' 등 스페인 언론들은 최근 일제히 지단 감독이 지난 세비야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이번 시즌이 끝나면 팀을 떠날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지단 감독이 스스로 레알을 떠나려는 이유에 대해 '유로스포츠'는 "책임감에 싫증이 났고 지난 여름 새로운 계약 없이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을 운영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그를 지치게 만들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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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단 감독은 이번 시즌 60차례 이상 부상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팀을 꾸려야 하는 피로감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지단 감독은 언론 앞에서 자제심을 잃고 덜 우호적인 모습을 계속 보이면서 팀을 떠나기로 했다는 것이다. 
17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지단 감독은 아틀레틱 빌바오와 가진 라리가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사퇴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지단 감독은 "내가 지금 떠난다고 어떻게 선수들에게 말할 수 있나?"라고 반문한 뒤 "우리는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데 나는 그냥 '그건 그거고 나는 떠나겠다'고 말했다고?"라고 황당해 했다. 
이어 그는 "클럽 밖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결코 내 선수들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알 레전드 출신 지단 감독은 지난 2016년 중도 부임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라는 대업을 이뤘다. 지단 감독은 잠시 팀을 떠났다가 2018-2019시즌 복귀했고 2019-2020시즌엔 다시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레알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83)에 이어 2위(승점 81)에 올라 있다. 남은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지만 레알이 우승을 놓칠 경우 지단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지단 감독은 "시즌이 끝나면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되겠지만 지금 우리는 마지막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 미래에 대해 계속 이야기할 수는 없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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